`양적완화 축소 망령' 되살아날 가능성 높아져
(뉴욕=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 이번 주(10월 21∼25일) 뉴욕증시에서는 기업들의 올해 3분기 실적에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상당수 주요 기업들이 3분기 성적표를 내놓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사태와 부채상한 증액 문제가 일단락돼 더더욱 기업실적에 눈길이 갈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기업실적이 이번 주 증시를 내리 이끌고 갈 최우선 변수가 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정부의 부채상한이 증액돼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를 모면하긴 했지만 `셧다운·디폴트 후유증'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여전히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번 주 기업실적이 좋게 나와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심리가 퍼지면 시장에서는 양적완화 축소 여부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
그러나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기업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를 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단 이번 주초 뉴욕증시는 기업실적의 영향권 내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S&P500지수에 편입된 85개 기업이 시장의 예측을 평균 4.2%나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다.
이에 힘입어 S&P500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8일(현지시간) 1,744.50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실적 호조에 따른 구글의 주가 급등세가 뉴욕증시 전체 상승세를 이끌었다. 구글의 주가는 사상 처음으로 주당 1천달러를 넘어섰다.
이런 상승세에 힙입어 다우는 1.07%, S&P500은 2.42%, 나스닥은 3.23% 올랐다.
최근 들어 주간 등락률이 마이너스 영역으로까지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단 반전에는 성공한 셈이다.
이와 함께 연방정부의 셧다운으로 발표가 연기됐다가 이번 주에 동시에 나올 경제지표의 성적표도 눈여겨봐야 한다.
특히 22일에 나올 `9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수' 지표는 그간 전세계 증시에 망령처럼 떠돌았던 양적완화 축소 여부를 둘러싼 불안감을 다시 불러들일 가능성이 있다.
양적완화 축소 문제와 가장 연관성이 높은 게 고용 관련 지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주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3분기 실적과 경제지표의 내용에 따라 양적완화 축소 불안감이 다시 등장해 주가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맥도날드, 듀폰, 보잉, 포드, 3M,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P&G 등 기업이 실적을 내놓는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20 07: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