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서울 세계불꽃축제'에 100만여명 운집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2013 서울 세계불꽃축제'가 열린 5일 여의도 한강공원과 도심 곳곳에 1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모여 가을밤 서울 하늘을 수놓은 불꽃놀이를 즐겼다.
이날 축제 본 무대가 마련된 여의도 한강공원에는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불꽃놀이를 즐기려는 시민들이 이른 오후부터 몰려들어 오후 6시 30분께 25만 명에 육박했다.
시민들은 한강공원 잔디밭과 인근 도로변, 원효대교에 돗자리를 깔고 일찌감치 자리를 잡아 불꽃쇼 개막을 기다렸다. 잔디밭 곳곳에는 텐트도 눈에 띄었다.
불꽃이 잘 보이는 여의도 맞은편 이촌 한강공원, 노들섬, 한강대교 전망대, 선유도 등에도 불꽃놀이를 즐기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경찰과 주최 측은 서울 전역에서 불꽃놀이를 관람한 인파가 1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행사에는 우리나라 팀을 비롯해 캐나다, 일본, 프랑스팀이 각국의 특색을 살린 다양한 불꽃쇼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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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밤 수놓은 불꽃의 향연
-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5일 서울 여의도에서 2013세계불꽃축제가 열려 아름다운 불꽃이 서울 하늘을 수놓고 있다. 2013.10.5 jjaeck9@yna.co.kr
가족이나 연인, 친구 단위로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밤하늘에 펼쳐진 형형색색의 화려한 불꽃에 환호성을 지르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신길동에서 온 권순복(70·여)씨는 "내일도 일해야 하지만 불꽃놀이가 너무 보고 싶어 남편과 함께 왔다"며 "오랜만에 데이트하는 기분이 들어 설렌다"고 말했다.
미국인 남자친구 크리스(30)씨와 함께 온 이지윤(28·여)씨는 "작년에는 너무 늦게 와서 여의도까지 못 들어가고 선유도공원에서 불꽃놀이를 봤었는데 많이 아쉬웠다"며 "오늘은 일찌감치 와서 주변에서 데이트하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송파구에서 동네 친구 4명과 함께 온 조민호(19)군은 "너무 늦게 와서 잘 보이는 자리를 못 잡았지만 친구들과 같이 보니 더 즐겁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5시부터 행사장 주변인 마포대교남단∼여의상류IC 1.6㎞ 구간 양방향 도로, 올림픽대로와 노들길에서 63빌딩 방향으로 들어가는 진입로의 차량 운행을 통제했다.
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여의도 일대를 비롯해 서울 곳곳에 경찰 22개 중대 약 1천700여 명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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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밤 서울하늘에 불꽃축제
-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5일 서울 여의도에서 2013세계불꽃축제가 열려 아름다운 불꽃이 서울 하늘을 수놓고 있다. 2013.10.5 jjaeck9@yna.co.kr
서울시는 행사 후 귀가 편의를 위해 이날 오후 4시부터 자정까지 지하철 5호선과 9호선을 총 70차례 증편 운행한다.
이날 행사장과 가장 가까운 5호선 여의나루역에는 인파가 대거 몰려 큰 혼잡을 빚었다.
트위터에는 "여의나루역 플랫폼에서 출구 밖으로 나가는 데 30분이 넘게 걸린다"며 불편을 호소하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시민 편의와 혼잡 방지를 위해 일부 전동차를 여의나루역에서 무정차 통과시켰다. 이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한 정거장 전인 여의도역에서 하차해 20여 분간 걸어서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행사장 일대에서는 통화량이 폭주하면서 일부 시민이 일시적인 통화 장애를 겪기도 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05 20:4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