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이번 주 코스피는 미국 정부폐쇄 우려 등에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지수를 밀어올렸던 외국인 순매수 행진도 강도는 약해지겠지만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상승 추세와 별개로 시장의 변동성 자체는 상당히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29일 "향후 주목할 변수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과 경제지표, 그리고 3분기 실적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부채한도 협상의 경우 정치적 교착 상태가 지속하고 있지만, 최종적으로 미국 정부가 폐쇄되거나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맞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정부 폐쇄와 국가 디폴트 사태를 막으려면 건강보험 개혁안(오바마케어)을 포함한 예산안을 통과시키고 국가 부채 상한선을 올려줘야 한다고 의회에 요구했다.
하지만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최근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정책인 오바마케어를 뺀 예산안을 강행 처리했고, 민주당이 다수인 상원은 이에 맞서 27일(현지시간) 오바마케어 지출항목을 되살린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하원은 상원 예산안을 그대로 투표에 부쳐 부결하거나 다시 오바마케어 관련 예산을 삭감해 상원에 보낼 수도 있다. 이 경우 내달 1일부터 상당수 정부 기관이 문을 닫아야 하고 연방 공무원은 무급휴가를 떠나야 한다.
한 연구원은 "공화당이 임시방편으로 오바마케어를 1년 연장하는 절충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제기된다"면서 "여론이 공화당에 유리하지 않아 실질적 영향력도 축소한 상태"라고 말했다.
만약 국가부채가 현실화하더라도 시장에 미칠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1975년 이후 17차례에 걸친 정부 폐쇄 기간 미국 증시의 평균 낙폭은 0.78%에 불과했다"고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전망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최근 들어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지만 시장의 충격은 크지 않고 오히려 경기에 영향을 받아 지수 탄력성이 높은 시클리컬 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이번 주 코스피는 지난주에 이어 강세 흐름을 이어가며 1,800∼2,050포인트 박스권 상단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주요 경제지표는 대체로 회복세가 더뎌질 전망이다.
내달 2일 발표될 미국 9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취업자 변동 수는 17만5천명으로 전월보다 1천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DP 지표는 통상 미국의 전체 취업자 수(비농업부문 고용자 수)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같은 달 1일 발표되는 8월 건설지출은 전월비 0.4%로, 증가세가 다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29 08: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