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차병섭 기자 = 여야는 21일 북한이 추석 이산가족 상봉을 나흘 앞두고 상봉행사를 연기한다고 발표한 데 대해 한 목소리로 북한의 조치를 비판했다.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오매불망 헤어진 가족을 다시 만날 날을 기다려온 이산가족들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라면서 "가장 인도적 문제조차도 정치적 이유로 외면하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마치 손바닥 뒤집듯 수차례의 회담을 통해 남북이 합의한 사항을 어기는 행동은 북한이 아직도 외교의 원칙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내줄 뿐"이라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북한이 금강산관광 재개에 있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려는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온전한 인도주의적 행사인 이산가족 상봉을 망치려 한다면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북한은 더 이상 억지쓰지 말고 약속한 대로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해 남북이 신뢰와 상생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에 대해서도 북한의 의도 파악과 신속한 대응을 요구했다.
민주당 배재정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며 "남북 평화와 화해 분위기를 왜 지금 깬 것인지 명확히 가늠하기 어렵다. 뒤늦은 기싸움이라면 어처구니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배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북한의 진의를 면밀하게 파악해야 한다"며 "금강산 관광 재개회담에 대한 정부의 소극적 태도가 문제라는 지적도 있는 만큼 북한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국회 남북관계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트위터 글을 통해 "북한은 상봉 연기 조치를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북한의 연기 통보를 '생트집'이라고 비판하면서 "북한은 대결 운운하며 이석기 의원 문제 등을 거론하지만, 북한도 법이 있듯 우리도 법이 있고 우리 문제를 트집 잡는 것은 옳은 태도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