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 이상 연체한 9~10등급' 반년 새 5만명 증가 추정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올해 들어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저신용층이 가파른 속도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에 고신용층의 신용상태는 개선되는 등 신용양극화가 더욱 심화하는 모습이다.
19일 NICE신용평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5월말 현재 신용등급 10등급(최하위)의 불량률은 40.98%로 나타났다. 작년 11월 말 10등급의 불량률은 35.47%였다. 반년 새 무려 5%포인트나 확대한 것이다.
불량률이란 측정 시점 전 1년 동안 90일 이상 연체해 채무 불이행자가 된 비율을 의미한다. 즉 10등급 중 40%가량이 빚을 제대로 못 갚았단 얘기다.
전체 평균(2.33%)과 비교하면 17배에 해당한다. 최상위인 1등급(0.07%)에 비교하면 무려 585배나 된다. 같은 기간 1등급이나 2등급은 물론 4~7등급 등 중·하위계층은 오히려 불량률이 모두 하락했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신용등급이란 것은 개인의 채무를 갚을 능력 등을 고려한 것"이라며 "등급이 밑으로 내려갈수록 신용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채무불이행자 수도 크게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12월말 현재 10등급 계층은 44만7천명이다. 여기에 한 달 전 불량률(35.47%)을 곱하면 채무불이행자는 15만8천명 정도로 예상된다.
올 6월 현재 10등급은 43만9천명으로 다소 줄었지만, 여기에 불량률(40.98%)을 곱한 채무불이행자 수는 약 17만9천명으로 오히려 늘어난다. 반년 새 2만여 명이 확대한 것이다.
차상위인 9등급도 이 기간 불량률이 13.37%에서 15.13%로 2%포인트가량 불어났다. 인원수를 고려하면 같은 방식으로 6개월 동안 3만명의 불이행자가 더해졌다.
반면에 우량계층은 신용상태가 개선됐다. 1등급의 불량률은 작년 11월 0.08%에서 올해 5월 0.07%로 감소했다. 2등급 역시 0.17%에서 0.16%로 내려갔다.
인원수 역시 1등급이 작년 말 604만5천명에서 651만3천명으로 45만명 이상 늘었다. 2등급 역시 612만1천명에서 651만1천명으로 약 30만명이 더 많아졌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하위등급은 저소득층·다중채무자 등이 다수"라며 "이들의 부채상환 상황이 악화한 것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8/19 06:0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