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18일 국내 주식시장에 '버냉키 효과'는 없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경기부양 유지 기조를 확인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엿새 만에 매도로 돌아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01포인트(0.64%) 하락한 1,875.48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4.42포인트(0.23%) 내린 1,883.07로 출발해 외국인의 매도세에 낙폭을 키웠다.
세계 금융시장이 주목한 가운데 17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미국 연준 의장은 연말부터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그러나 경제지표에 따라 양적완화 축소 시점이 달라질 수 있으며 당분간 경기부양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언급했다.
뉴욕증시와 유럽증시는 '버냉키 효과'에 힘입어 소폭 상승 마감했으나 국내 증시에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우려가 그늘을 드리웠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전날 중국 경기지표 호조로 급등하고서 1,900선 근처에서 저항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대외 악재가 완화된 동시에 2분기 실적에 대한 경계 심리가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천93억원, 38억원어치 매도 우위였다. 개인 홀로 1천152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각각 829억원, 2천419억원어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전반적으로 3천249억원어치 순매도됐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전기전자의 하락폭이 -1.51%로 가장 크고 금융업(-1.24%), 비금속광물(-1.14%), 유통업(-1.13%), 증권(-1.10%), 보험(-1.04%)가 1% 이상 내렸다.
전기가스업과 의약품업종은 각각 2.58%, 1.21%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주의 상당수가 떨어졌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12% 하락한 129만2천원에 거래됐다. POSCO(-0.32%), 현대모비스(-0.39%), 삼성생명(-0.93%), 신한지주(-1.38%) 등도 약세다.
반면에 현대차(0.91%), 기아차[000270](1.84%), SK하이닉스[000660](2.10%), 한국전력[015760](3.39%)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6포인트(0.05%) 하락한 541.56으로 장을 마쳤다.
일본 증시를 제외한 주요 아시아 증시가 하락세다.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193.46포인트(1.32%) 상승한 14,808.50, 토픽스지수는 8.77포인트(0.72%) 오른 1,222.01로 거래를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0.75% 하락 마감했고 홍콩 항셍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0.12%, 1.05% 내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는 전 거래일보다 4.7원 오른 달러당 1,126.3원에 거래를 마쳤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7/18 18:5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