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외교안보수석 당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못봐"
"탈북민 안전호송 탈북루트 보호 시스템 마련중"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정아란 기자 =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1일 "(한중 정상회담 과정에서) 우리가 의심하기 힘들 정도로 (중국이 북한 비핵화에 대해) 단호하고 확실한 표현을 썼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 한중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북핵 문제와 관련해 "중국 지도자들이 여러 가지 표현으로 북한 비핵화에 대해 확실히 의지를 표명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장관은 "한반도 비핵화냐 북한 비핵화냐는 것에 관심이 많은데 정상회담(공동성명)에도 표현은 한반도 비핵화지만 이 지역에서 핵무장 하는 국가는 북한밖에 없기 때문에 (한반도 비핵화가) 북한 비핵화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 한중 정상회담을 거치면서 한·미·중 3국 정상간 북핵 불용과 북한 비핵화 원칙에 대해 재확인했다"면서 "3국 정부간 큰 틀에서 대북공조 체제를 구축했고 나아가 5자간 공조 체제도 강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5월 이후 북한이 보여주는 태도, 일련의 대화제의가 이런 국제사회의 공조와 무관하지 않다"면서 "대화 공세가 그냥 나왔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며 이런 것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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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에 답하는 외교부 장관
-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윤병세 외교부장관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 토론회에서 토론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3.7.11 leesh@yna.co.kr
특히 윤 장관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요한 것은 회담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부분을 한반도의 비래 문제, 통일 문제를 논의한 것"이라면서 "아주 격의없이 얘기했다. 그동안 한중관계에서 통일문제는 아예 터부시됐었는데, 이번에는 중국 지도자들이 솔직하게 얘기했다"고 전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으로 근무했던 윤 장관은 "제가 수석이기는 했지만 사실 최근(언론 공개전)까지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보지 못했다"면서 "대화록은 당시 (회담에) 갔다 오신 분 중 일부만 보신 것 같고 수석을 포함해 대부분 사람은 보지 못했다"고 소개했다.
윤 장관은 이어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가 외교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우리 외교에 문제 있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회담 준비 당시에 NLL 포기 구상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지난 정부에 있다가 이번 정부에 온 분 중 저와 김관진 국방부 장관, 김장수 안보실장이 외교안보 수장을 맡고 있다"면서 "국가관과 안보관이 모호하다면 이번 정부에서 일하지 않았을 것으로 그런 각도에서 보면 어떻게 준비했는지 알 것"이라고 답했다.
이밖에 그는 탈북자 문제와 관련, "자유와 보다 나은 삶을 찾아서 오는 탈북민이 안전하게 호송될 수 있도록 탈북루트를 아주 안전하고 확실하게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과거 어느 때보다 탈북민 관련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7/11 11:2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