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요즘 결혼, 늙은 부모 허리휜다

posted May 04, 201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요즘 결혼, 늙은 부모 허리휜다

 

요즈음 결혼이 어렵다. 당사자에게도 부모에게도. 억대의 결혼 비용을 감당할 엄두를 내지 못해 자발적 비혼(非婚)을 택하거나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도 있지만, 당사자만큼이나 결혼적령기 자녀를 둔 5060세대도 결혼 비용 때문에 고민이 많다. 최근 신한은행 부부은퇴교실에 참석한 50대 직장인 4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은퇴 후 자금이 가장 많이 소요될 항목으로 자녀 결혼 비용(64% · 256)을 꼽았다.

 

3년 전 아들이 결혼한 직장인 이모(53) 씨는 신부 쪽에서 당연히 남자가 집을 마련하길 기대해 20년 가까이 모은 3억 원을 아들의 아파트 전셋값에 보탰다. 그는 아들이 나중에 (우리를) 모시고 살겠다고는 하는데 며느리 생각은 어떤지도 모르겠고, 당장 모아둔 돈이 없어 재산이라고는 살고 있는 집과 퇴직금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둘째딸이 결혼한 사업가 최모(55) 씨는 호화 결혼식, 예단, 예물 등이 허례허식처럼 느껴져 우리 아이가 결혼할 때는 최대한 간소하게 하고 싶었으나 시댁 눈치가 보였다. 시댁과 조율하다 보니 결국 호텔에서 하객 500명 이상의 결혼식을 하게 돼 생각 이상으로 비용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thCAMO2PKE.jpg

 

자녀의 화려하고 특별한 하루를 위해 노후자금을 털거나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하고 제2, 3금융권에서 빚을 내는 부모들도 있다. 서울 강남의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상견례를 위해 결혼식 전 강남 고급 아파트나 빌라에 단기 입주해 살다 결혼식이 끝나고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지방으로 내려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결혼정보업체 듀오웨드에서 최근 2년 안에 결혼한 신혼부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5 결혼비용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신혼부부 커플당 결혼자금으로 평균 23798만 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비용이 평균 16835만 원으로 비중이 가장 컸고 예단(1639만 원), 예물(1608만 원), 예식장(1593만 원), 혼수(1375만 원), 신혼여행(451만 원)이 뒤를 이었다. 대졸 신입사원 평균연봉이 2355만 원인 걸 감안하면 자력으로는 결혼이 쉽지 않아 결국 부모에게 손을 벌리게 되는 구조다.

 

이렇게 올린 결혼식이 만족스러울까. 듀오웨드 조사에 따르면 기혼자의 70%다시 결혼 준비를 한다면 비용을 최소화하겠다고 응답했다. 가장 축소하고 싶은 결혼 준비 품목은 예단(41.3%)과 예물(18.2%)이었다. 결혼에 대한 부모들의 생각도 양극으로 나뉜다. 결혼정보업체 대명위드원의 홍유진 부대표는 전통 방식으로 모든 걸 갖춰 결혼하길 원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하나부터 열까지 당사자들이 직접 준비하고 부모는 결혼에 개입하지 않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홍 부대표는 결혼식을 단출하게 하는 대신 신혼여행을 알차게 가는 부부도 많다. 50대 부모는 맞벌이 세대로 자녀가 한두 명인 경우가 많아 자식이 결혼할 때 집을 해주는 대신 3~5년 동안 함께 살면서 본인들은 외로움을 달래고 자식의 육아를 도와주기도 한다. 예단을 없애거나 간소화하는 등 허례허식을 줄이려는 열린 사고의 부모도 늘었다고 말했다. 남들처럼, 남들만큼은 해야 한다는 생각을 깨고 소신껏 결혼한 부부는 공통적으로 부모가 우리의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했다고 말했다.

 

결혼은 모르는 두사람이 만나서 새로운 가정을 형성하는 인생의 가장 중요한 항로중 하나다. 새로운 신혼부부, 사랑과 가치가 중요하지 않을까? 처음부터 허례허식이 앞서면 그 가정이 과연 행복할까? 처음에는 빈약해도 점점 두사람의 노력으로 채워나가고 풍족해지는 보람의 사랑이 중요하지 않을까? 처음부터 깨지는 사랑을 하려고 결혼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권맑은샘 기자

 

 

 

?

  1. 개신교단, “성추행 목사 전병욱을 주여 어찌하오리까?”

    개신교단, “성추행 목사 전병욱을 주여 어찌하오리까?” 개신교단이 상습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전병욱 전 삼일교회 목사의 처벌을 사실상 포기하고 있다. 최종심 기구인 총회마저 징계를 외면한 채 하급심에 책임을 미루고 있는데 전 목사는 새로 개척한 홍...
    Date2015.05.04
    Read More
  2. 서청원, 공무원연금개혁, 당지도부에 “지뢰 밟았다” 일침

    서청원, 공무원연금개혁, 당지도부에 “지뢰 밟았다” 일침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무원연금 개혁 협상 타결을 계기로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우리도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을 50%로 높이기로 했는데 안 했을 경우 ‘앞으로 당 운영과 당 미래에 ...
    Date2015.05.04
    Read More
  3. 요즘 결혼, 늙은 부모 허리휜다

    요즘 결혼, 늙은 부모 허리휜다 요즈음 결혼이 어렵다. 당사자에게도 부모에게도. 억대의 결혼 비용을 감당할 엄두를 내지 못해 자발적 비혼(非婚)을 택하거나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도 있지만, 당사자만큼이나 결혼적령기 자녀를 둔 5060세대도...
    Date2015.05.04
    Read More
  4. 검찰, 홍준표 수사 본격화, 최측근 5일 소환

    검찰, 홍준표 수사 본격화, 최측근 5일 소환 (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성 전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홍준표 경남지사의 보좌관 출신 나모(50) 경남도청 서울본부장을 오는 5일 소환조사...
    Date2015.05.04
    Read More
  5. 소비자원 "내츄럴엔도텍 제품 폐기대상"

    소비자원 "내츄럴엔도텍 제품 폐기대상" 한국소비자원은 '가짜 백수오' 파동의 당사자인 내츄럴엔도텍이 현재 시중에 유통 중인 제품도 회수·폐기 대상이라고 4일 밝혔다. 소비자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내츄럴엔도텍은 3월 이전에 생산된 제품은 문제가 없...
    Date2015.05.04
    Read More
  6. 불황형 흑자, 원화가치만 커져

    불황형 흑자, 원화가치만 커져 우리나라가 해외에 상품과 서비스를 팔아 흑자를 내고 있지만 이로 인해 달러가 밀려들면서 역으로 수출업체에 타격을 주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수출이 늘어난 흑자가 아니라 수출과 수입이 동반 감소하는 가운데 수출보다 수...
    Date2015.05.04
    Read More
  7. “전세난 지쳤다”, 묻지마 청약 30대, 하우스푸어 전락 가능성 있어

    “전세난 지쳤다”, 묻지마 청약 30대, 하우스푸어 전락 가능성 있어 30대가 올봄 청약시장 전면에 나서고 있다. 4월 수도권 청약 당첨자 중 30대는 3,822명으로 40대(2,762명)보다 무려 1,000명 이상 많다. 4월 청약시장에서 일시적인 변화라고 보기엔 격차가 ...
    Date2015.05.04
    Read More
  8. 문재인, 정면돌파 언급, 그러나 반응은 싸늘

    문재인, 정면돌파 언급, 그러나 반응은 싸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4일 “사람ㆍ제도ㆍ정책ㆍ당의 운영방식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4ㆍ29 재보선에서 국민들은 저와...
    Date2015.05.04
    Read More
  9. 은행 예·적금 금리, 기준금리보다 더낮다

    은행 예·적금 금리, 기준금리보다 더낮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2.00%에서 1.75%로 0.25%포인트 내린 이후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더 큰 폭으로 떨어뜨린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외환·...
    Date2015.05.03
    Read More
  10. 검찰, 홍준표 돈전달 의혹 윤승모 소환조사

    검찰, 홍준표 돈전달 의혹 윤승모 소환조사 검찰이 홍준표 지사에게 성완종 회장의 1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윤승모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홍 지사와 이완구 전 총리의 소환을 앞두고 핵심 참고인들을 불러 로비 증거를 확보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Date2015.05.0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497 498 499 500 501 ... 963 Next
/ 9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