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서 위조업체 대표 2억2천여만원 횡령…사용처 조사
국내외서 수차례 골프접대 받은 한전기술 간부 3명 기소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신고리 3·4호기의 안전성(Q) 등급 케이블(제어용, 전력용, 계장용) 외에도 제어봉 위치 전송기와 어셈블리 등의 시험 성적서도 위조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원전 부품의 시험 성적서를 위조한 새한티이피 오모(50) 대표가 회삿돈 2억2천여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밝혀져 검찰이 사용처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이와 함께 성적서 승인기관인 한국전력기술 간부 3명이 오 대표로부터 국내외에서 수차례 골프 접대를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은 이모(36·구속) 새한티이피 차장이 2010년 신고리 3·4호기에 납품된 제어봉 위치 전송기와 어셈블리 등의 시험 성적서 6부를 위조한 것으로 밝혀져 추가로 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발행한 이들 부품의 방사선 조사 성적서를 수정하거나 허위로 작성한 것이다.
이 차장은 또 신고리 3·4호기에 들어간 케이블에 대한 원자력연구원의 방사선 조사 시험 성적서 3부와 MSLB(증기기관 파손시 기기 작동여부 체크) 시험 성적서를 위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또 새한티이피 오 대표가 2009년부터 지난 4월까지 모 컴퓨터 프로그램 회사와 가짜 계약을 체결하거나 직원의 인건비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회삿돈 2억2천520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나 구속기소하고 사용처를 조사중이다.
오 대표는 이날 함께 기소된 김모(53) 전 한전기술 처장과 함께 2008년 1월 신고리 1·2호기 등에 납품된 JS전선의 제어케이블 시험 성적서를 위조하고, 2010년 9월부터 지난 3월까지 시험설비도 없이 7개 원전 부품 업체와 냉각재 상실사고(LOCA) 시험 용역을 체결, 14억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온, 고압의 붕산수가 아니라 일반 수돗물로 5가지 부품을 시험했고 이 가운데 7개 부품이 원전에 실제 납품됐다.
검찰은 이와 함께 한전기술 류모(48) 부장 등 간부 3명이 2008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국내에서 4차례, 일본과 태국 등 해외에서 6차례 오 대표로부터 원전 부품 성적서 승인 청탁과 함께 2천400만원 상당의 골프 접대를 받은 것으로 확인돼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해외 골프비용을 각자 신용카드로 결제한 뒤 귀국길에 공항에서 현금으로 돌려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더불어 신고리 3·4호기의 케이블 시험 성적서 위조에 공모한 혐의로 JS전선 김모(48) 부장을 구속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새한티이피 주식을 보유했거나 보유 중인 한전기술 전·현직 임직원 7명의 명단을 한전기술 감사실에 통보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7/01 11:1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