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연정 박경준 기자 = 여야 의원들은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문제를 둘러싸고 상대 당 의원의 항의와 야유 속에서 거친 설전을 벌였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이날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회의록에 나온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을 거론하며 "대화록을 보면서 과연 대한민국 대통령의 입에서 나온 말인가 참담한 심정이다. 북한 독재자에게 우리 영토와 자존심을 송두리째 갖다바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이철우 의원은 NLL이 표시된 지도를 스크린에 띄워놓고 "(회의록을 보면) NLL(서해 북방한계선)을 포기한다는 말은 없지만, 이걸 보면 유치원생도 NLL이 없어지는 것을 안다"면서 "NLL 포기발언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라"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이 의원은) 모르면 함부로 이야기하면 안 된다. NLL 포기 발언은 당연히 없다"면서 "회의록 공개는 폭거로, 대화록을 언론에 공개해 사회적 분란과 남남갈등을 자초했다"며 새누리당과 국정원장에 대해 회의록 공개 책임을 물을 것을 주장했다.
같은 당 신경민 의원은 "시국선언과 촛불이 뜨거워지자 (국정원이) 황당무계한 NLL 작전에 들어갔다. 이는 '친위 쿠데타'"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남 이야기하듯 '의혹이 있으면 풀어야 된다'고 하는데 남 이야기가 아니고 박 대통령의 일"이라고 비판했다.
진보정의당 박원석 의원은 "지금 국정원은 국가안전 보장이 아니라 공작정치를 일삼던 중정(중앙정보부)으로 회귀한 모습"이라며 "박 대통령은 국기문란 책임을 물어 국정원장을 해임하고, 국정원 선거개입에 대해 대통령이 입장표명하고 사과할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날 새누리당 의원들이 발언할 때 의석에서는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말 같은 소리를 해야지" "놀고 있네" 등의 야유가 쏟아졌고, 같은 당 의원들은 "그러니까 국기문란이다"라며 동조 발언을 했다.
이에 이병석 국회부의장이 "경청하는 미덕을 보여달라"며 여러 차례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