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학자와 출판사 등의 호응도 줄이어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해외의 방송과 비정부기구(NGO) 등이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의 활동에 크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반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4월까지 각국의 역사학자 1천445명에게 독도의 진실과 일본의 과거사 문제 등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 최근에는 일본 도쿄와 오사카 등지에서 벌어진 반한(反韓)·혐한(嫌韓) 시위에 대응해 이를 중단하라는 내용의 편지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전 세계 주요 기관, 외신 등에 알리는 활동을 펼쳤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30명이 넘는 해외 학자가 반크가 보낸 '독도의 진실'에 공감을 표시하는 답장을 보내왔다"며 "이는 그들도 '일본 제국주의의 불행한 역사가 일본 우익에 의해 자랑스러운 역사로 기록되는 것을 국제사회가 묵인한다면 아시아의 과거사 문제들의 해결은 요원할 것'이라는 반크의 설득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외국 방송사와 NGO들의 취재도 이어지고 있다.
홍콩 방송국 TVB 취재진 4명은 최근 서울 성북구 보문동에 있는 반크 사무실을 찾아 한국의 청년들을 한국 홍보대사로 교육하는 '외교관 양성 프로젝트' 등을 취재했다.
박 단장은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역사 왜곡에 한국인들이 왜 분노하는지, 독도가 한국인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세계사·지리 교과서에 한국사와 문화를 바로 알리려는 한국 청년들의 진정성과 열정 등을 소개한 뒤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지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TVB는 대학생 한국 홍보대사들이 인사동 거리에 나가 외국 관광객에게 한국의 문화역사를 안내해주는 활동도 현장 취재했다.
청년·교육 분야에서 활동을 펼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유력 NGO 대표 9명도 지난 19일 반크 사무실을 찾았다. 이들은 반크가 추진하는 한국 홍보, 동해 표기 운동, 공공외교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에 관해 인터뷰했다.
특히 대표들은 '일본해' 표기를 '동해'(East Sea)로 바꾸려는 운동에 큰 관심을 표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페르시아만'과 '아라비아만'과 같은 표기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대표들은 반크가 창립하기 전에는 전 세계 지도 가운데 3%만이 동해로 표기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반크의 노력으로 30%가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고 있다고 설명하자 놀라워했다고 박 단장은 소개했다.
이들은 정부기관도 아닌 민간단체가 제작한 다양한 한국 홍보자료에 호기심을 보이는가 하면 전국 초·중·고교에 동아리 활동시간이나 대학교 정규 과목에 반크의 활동이 확산하는 현상에도 주목했다.
외국 교과서 출판사로부터 잘못된 한국 관련 오류를 바로잡겠다는 답변도 쇄도하고 있다.
캐나다 앨버타주 정부의 담당자는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던 오류를 삭제하겠다고 편지를 보내왔고, 미국 지리교과서 출판사인 비저블 잉크 프레스 출판사도 재출간 시 바로잡도록 고려하겠다고 약속했다.
홍콩의 TVB가 대학생 한국 홍보대사들이 인사동 거리에 나가 외국 관광객에게 한국의 문화역사를 안내해주는 활동을 취재하는 장면.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23 08:0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