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일정 없이 정상회담 의제 다듬고 연설 준비
'한복패션' 뽐낼듯…경제수행단 역대 최대 60명 전망
靑 '윤창중사건' 재발방지…민정수석실 직원 동행 검토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나흘 앞으로 다가온 중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마무리 준비에 몰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금요일인 21일과 주말인 22일에 이어 이날도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방중 준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초 미국 방문 직전에도 며칠간 일정없이 방미 준비에 공을 들였다. 5월5일 출발을 앞두고 평일인 2∼3일 이틀 연속 일정을 비웠고, 토요일인 4일에는 숭례문 복원 기념식만 잠시 참석했다.
이번에도 사흘 연속 다른 공식일정 없이 정상회담 준비에만 몰두하는 것으로 그만큼 박 대통령이 방중의 의미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양국 간 외교 채널을 통해 조율된 회담 의제를 다듬으며 시 주석을 상대로 자신의 대북정책 기조인 한반도신뢰프로세스, 동북아평화협력구상에 대한 지지를 끌어낼 전략을 짤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경제협력, 문화교류 등 다른 의제들도 꼼꼼히 살피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또 경제분야 참모들과 함께 자신을 수행할 경제사절단의 규모와 면면도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경제사절단 명단이 최종 확정되지 않았지만 중국이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인데다 양국간 경제협력 분야도 넓고 다양해 박 대통령의 방중을 수행할 경제사절단의 규모는 역대 최대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5년 전 이명박 전 대통령 첫 방중 때는 36명이었고, 지난달 미국 방문 때 52명이었는데 이를 뛰어넘어 60명 규모로 꾸려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중국 방문 기간 대학 연설이 예정된 만큼 연설문을 가다듬는데도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유창한 중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전체 혹은 부분적으로 중국어 연설을 할 것으로 알려져 연습에 각별한 공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또한 미국 방문 때처럼 중국에서도 한복을 입고 '한국의 미(美)'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北京)과 시안(西安)에서 두 차례 예정된 재중한국인들과의 간담회 자리에 한복을 입고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방중 첫날 시 주석이 주최하는 국빈 만찬 자리에도 한복차림으로 '깜짝 등장'할지 주목된다.
한편 청와대는 박 대통령 방중을 앞두고 미국 방문 때 발생한 '윤창중 사건'과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계획이다.
허태열 비서실장은 2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저번에 '윤창중 사건'으로 반면교사가 돼 수행원들이 알아서 잘 할 것으로 보이지만 제 밑에 있는 수행단은 교육도 많이 하고 점검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또 방중 때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실 직원을 수행단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실도 최근 들어 박 대통령의 방중 일정이 일부 유출되면서 애초 계획보다 준비를 더 강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호실 측은 "대통령의 일정이 최근 공개된 것은 경호상 매우 우려할만한 상황이어서 현지의 다양한 첩보를 분석하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경호를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해왔다"고 전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23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