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종합체육관 붕괴, 매몰자 11명 전원구조
11일 오후 4시53분께 서울 동작구 사당동 사당종합체육관 신축공사장에서 천장 슬래브 거푸집에 콘크리트를 붓던 중 '쾅'하는 소리가 나더니 천장 일부가 순식간에 무너졌다. 이 사고로 거푸집 위에 있던 작업자 일부가 추락하고 아래에 있던 작업자들이 매몰됐다. 사고 현장에는 폭격을 맞은 듯 천장 일부가 꺼져 대형 철골 구조물이 위태롭게 내려앉았다. 무게를 견디지 못한 철근들은 엿가락처럼 휘어져 있었고 덮어놓은 비닐은 여기저기 찢겨져 바람에 나부꼈다.
엿가락처럼 휘어진 철골 구조물들은 시루떡을 쌓아놓은 듯 켜켜이 쌓여 있어 참혹했던 순간을 짐작케 했다. 사고 현장에는 어지러이 널린 잔해 속에 작업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안전모와 건축 도구들이 주인을 잃은 채 그대로 남겨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구조작업은 그만큼 힘들었다. 붕괴 당시 충격으로 철골 구조물은 날카롭게 날이 선 칼처럼 위태롭게 서 있었고, 붕괴 당시 충격으로 건물 잔해가 머리 위로 계속 떨어졌다.
구조작업에 나선 소방대원들은 최대한 낮은 자세로 몸을 잔뜩 웅크린 채 신중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또 굴삭기 4대는 켜켜이 쌓인 잔해물을 일일이 치우며 틈새를 확보했고 인명구조견 2마리도 매몰자 수색에 힘을 보탰다. 사고 현장 인근에 있던 목격자들은 '천장이 갑자기 무너지고 연기가 피어올랐다'며 당시 긴박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서울 사당종합체육관 신축 공사현장의 지붕 붕괴사고로 매몰된 근로자 수가 11명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들은 오후 8시 현재 전원 구조돼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11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사고 직후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근로자 권모(44)씨 등이 구조된 것을 시작으로 오후 7시20분 11명째 매몰자인 중국인 A씨가 구조됐다.
콘크리트 타설 기사 등인 이들 중 완전히 매몰된 것으로 알려진 근로자 권씨와 양모(26)씨, 중국인 조모씨 등 3명은 중상을 입어 각각 강남성심병원과 중앙대병원, 보라매병원 등으로 이송됐다. 나머지 경상을 입은 근로자 이모(29)씨 등 8명은 동작경희대병원과 중앙대병원, 여의도성모 병원 등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11명 중 조씨등 3명은 중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공사현장 관계자들의 진술에 따라 경찰과 소방당국은 매몰된 근로자를 9명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추가 진술이 더해지며 9명이던 매몰자는 10명에서 11명, 12명으로 늘어났다. 이 과정에서 근로자 1명이 붕괴 직전 공사 현장을 빠져나갔다는 진술이 확보되며 붕괴 현장에 매몰된 근로자 수는 11명으로 최종 확정됐고 이들은 모두 구조된 상태다.
경찰은 공사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되는 근로자에게 연락을 취하는 한편 공사 현장에 혹시 모를 근로자들이 더 남아 있을 가능성에 대비해 탐지견 등을 현장에 투입해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앞서 신고를 받고 오후 5시3분쯤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오후 5시8분과 9분에 각각 1,2단계 대응 조치를 취하고 구조 작업에 나섰다. 현장에는 소방 구조대원 98명과 경찰 192명, 구청 관계자 20명 등이 투입됐다. 사고가 발생한 구립 사당종합체육관은 동작구청이 주관해 올해 하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다.
2013년 6월 착공한 사당종합체육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7102㎡ 규모로 내부 시설은 배드민턴장, 농구장 등 다양한 체육 시설과 다목적실, 하늘공원 등이다. 투입 예산은 230억원 가량이다. 당초 이 체육관은 지난해 말 준공될 예정이었으나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공사가 중단될 위기에 처하는 등의 곡절을 겪으며 올 하반기로 준공 예정일이 미뤄졌다. 이창우 구청장 등 동작구는 국회, 서울시 등을 찾아다니며 예산확보 노력 등을 펼쳐 관련 예산 20억원을 확보하고 막바지 공사를 서둘러 왔다.
<권맑은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