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8마리 동면 관찰…보호구역 지정 필요
(진천=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충북 진천군에서 황금박쥐(학명 붉은 박쥐·천연기념물 452호)의 집단서식이 7년째 확인되고 있다.
19일 진천군에 따르면 2007년 진천읍 금암리의 한 폐금광에서 주민이 황금박쥐를 처음 발견했다. 당시 전문기관의 조사를 통해 이곳에 황금박쥐 39마리가 서식한다는 것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그 뒤 마을 주민이 '황금박쥐 주민 감시단'을 구성해 이 동굴의 출입을 통제하는 등 보호활동을 펼치면서 서식지가 보호되고 있다.
멸종위기종 분포조사의 하나로 황금박쥐 생태를 모니터링하는 국립생물자원관의 김선숙 박사팀은 지난 4월 초 이곳에서 동면하는 황금박쥐 38마리를 발견했다. 황금박쥐 서식지로 공식확인된 후 7년 동안 이 폐광에 여전히 황금박쥐가 살고 있는 사실이 거듭 확인된 것이다.
2층 구조로 된 이 폐광은 1층만 사람의 접근이 가능해 실제 서식하는 황금박쥐 수는 더 많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김 박사는 추정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난해 1월에도 황금박쥐가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32마리가 관찰됐다.
특히 이 폐광에서는 10여년 전부터 황금박쥐가 집단 서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2007년 주민에 의해 발견되기 전인 1998년에 김 박사가 비공식적으로 이곳에서 황금박쥐 서식을 확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금암리 폐광이 황금박쥐 집단 서식지로 오랫동안 유지되는 것은 동굴과 주변의 자연 여건이 황금박쥐 서식의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마을 주민은 천연기념물 보호구역 지정 등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 마을 피진호 이장은 "황금박쥐가 오랫동안 서식하는 것은 이 일대가 청정지역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곳을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행정기관이 나서 체계적으로 황금박쥐를 보호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19 09:1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