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4% "스마트폰 때문에 성적 떨어졌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우리나라 청소년 3명 중 한 1명 이상이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에 속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지난 4월25일부터 5월13일까지 스마트폰을 쓰는 전국의 중·고등학생 3천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중독 정도를 측정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35.2%가 중독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발표했다.
중독 정도를 보면 응답자의 27.6%는 잠재적 위험군, 7.6%는 관련 기관의 전문적 지원과 도움이 필요한 고위험군으로 파악됐다.
이런 결과는 기존 연구결과에 견줘 매우 높은 수치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1년 조사에서는 중독률이 11.4%, 지난해 조사 때는 18.4%였다.
이번 조사에서 여학생의 중독률은 42.6%로 남학생(28.6%)보다 훨씬 높았고, 고등학생(37.4%)이 중학생(33.0%)보다 높게 나타났다.
문항별 조사결과를 보면 스마트폰을 하느라 공부나 숙제를 하기 어렵다는 학생이 43.8%에 달했고,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으로 성적이 떨어졌다는 응답도 31.4%나 됐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없다는 응답이 35.5%였으며, 50.1%는 스마트폰을 너무 많이 쓴다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있는 것보다 스마트폰을 쓰는 게 더 즐겁다는 학생도 23.3%나 됐고, 43.9%는 스마트폰을 못 쓰면 견디기 힘들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자는 척하면서 부모 몰래 스마트폰을 쓴 적이 있는 학생이 62.6%, 수업시간에 선생님 몰래 스마트폰을 한 경험이 있다는 비율도 51.8%였다.
또 전체의 6.2%는 최근 3개월간 스마트폰을 통한 따돌림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스마트폰 중독척도(S-척도)를 이용해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79%였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17 10:3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