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일본 '빅타(Victor) 레코드'는 1930년대 우리의 대중 히트곡과 전통 음악 등을 금속원반으로 남겼다.
생산지가 비록 일본이지만 녹음 내용이 일제강점기 시절의 우리 대중음악사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큰 자료로 평가돼왔다. 정부는 지난 2011년 이 음반들을 등록문화재 제477호로 지정하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1937년 발매된 음반 '춘향전' 전집은 판소리사 불후의 명반으로 꼽힌다.
당대 최고의 판소리계 스타였던 명창 정정렬, 이화중선, 임방울, 박녹주, 김소희가 소리를 하고, 명고 한성준이 장단을 맞춘 음반으로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국립민속국악원은 당시 녹음실 풍경을 소리극 '판에 박은 소리-빅타 춘향'으로 부활시켰다.
실제 녹음에 참여했던 명창 5명의 연주는 국립민속국악원의 대표 소리꾼들이 대신한다. 녹음 당시 나눴던 이야기는 국립민속국악원 지도단원 지기학의 대본과 연출로 재구성됐다.
판소리가 창극으로 발전해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고, 축음기의 도입으로 더 큰 환호와 열광을 이끌어냈던 당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지난 14일 시작된 이 공연은 12월까지 매월 둘째 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펼쳐진다.
전석 1만원이며 문의는 ☎02-580-3300, 063-620-2328.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16 17:4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