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20세기의 셔츠 = '파이 이야기'의 작가 얀 마텔이 우화 형식으로 홀로코스트를 다룬다. 강주헌 옮김.
당나귀 베아트리스와 원숭이 버질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유대인 학살 사건, 홀로코스트에 접근한다. 베아트리스와 버질은 단테의 신곡에 안내자로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에서 따왔다.
스페인에서 태어나 캐나다와 알래스카, 코스타리카 등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작가는 어린 시절 유럽 역사를 처음 배웠을 때 홀로코스트가 '천지개벽 같은 비극'으로 다가왔다고 고백한다. 나치와 부역자들이 유대인들을 죽인 이유도 의문이었지만 '홀로코스트는 언제나 홀로코스트로', 예술과 픽션의 영역에서는 감히 다룰 수 없는 사건으로만 존재하는 것도 작가에겐 의문이었다.
소설은 작가가 자기 의문에 대해 내놓은 우화 형식의 답이다. 작가는 홀로코스트가 1942년부터 1945년까지 광적인 유대인 혐오자들이 유럽에서 자행한 역사적인 비극일 뿐만 아니라 온갖 차별과 폭력의 또다른 이름일 수 있다고 본다.
작가는 한국어판 서문에 "유럽의 유대인들은 집단으로 학살당한 최초의 민족이 아니었다. 그들이 마지막 희생자가 될 가능성도 거의 없다"며 "홀로코스트는 20세기의 셔츠라고 생각했다. 그 셔츠는 20세기 중엽 유럽 유대인들이 입은 셔츠였지만 이 땅의 어디에서나 입을 수 있다"고 썼다.
작가정신. 288쪽. 1만4천원.
▲일곱 번째 아들 = 영국 작가 조셉 딜레이니의 판타지 시리즈.
일곱째 아들에게서 일곱 번째로 태어난 아들이면서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어두운 기운을 보고 느끼는 주인공 토머스와 마녀 집안에서 태어나 마녀로 키워진 소녀 앨리스, 유령 사냥꾼 존이 암흑 세력과 맞선다.
판타지지만 영국 북서부 랭커셔 지역의 민담과 신화를 녹여 넣고 실재하는 지명을 사용해 독자로 하여금 현실과 상상을 오가게 한다. 2004년 1권 '마녀의 복수'로 출간되기 시작해 올 연말 13권으로 마무리된다. 외전 3권까지 포함하면 총 16권.
1권부터 번역출간됐다.
까멜레옹. 316쪽. 1만2천800원.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14 18:4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