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행사가 주는 의미는 다양했으나 특히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반려동물 축제가 서울 시청관계자는 물론 여러 시민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아무 사고 없이 마무리가 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개와 고양이 위주의 반려동물 문화에서 벗어나 각종 다양한 특수 동물까지 아우르는 포괄적인 행사였다는 점이 의미 깊다고 하겠다. 패럿, 이구아나 등 다양한 동물을 흥미위주로 바라보기 보다는 이들 동물도 우리 인간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반려동물이라는 메시지를 처음으로 전달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동물, 동물과 시민이 소통한다는 슬로건으로 시작된 이번 행사는 다채로운 동물커뮤니티가 참여하여 기존 동물보호의 틀을 깨버린 점이다.
주최측은 동물등록제를 위한 홍보와 내장형 마이크로칩 시술을 전개하면서 동물등록제의 자발적 참여를 홍보하였으며, 반려견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여러 시민들이 동물등록제에 참여하면서 행사 취지와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 업계 후문이다.
동물등록제 부스 행사를 주도한 이병곤(신풍동물병원), 김원영(희망동물병원) 두 동물병원 원장은 “앞으로도 이러한 적극적인 시민캠페인이 이어져야하고 단순 개몽차원의 홍보 보다는 시민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기획되는 것도 동물등록제 활성화의 한방편”이라고 입을 모았다.
(재)한국동물보호교육재단(대표 박혜선)은 ‘동물학대방지연합’과 함께 각종 다양한 동물보호관련 컨텐츠를 현장에서 전파하였는데, 특히 동물보호등록제에 대한 시민 인식의 기반에 중점을 뒀다.
이날 부스 행사 퍼레이드를 살펴보면 ‘한국반려동물사랑연합’과 민간유기견보호소 ‘내사랑 바둑이’는 시민들에게 유기동물에 대한 인식전환을 시킬수 있는 시각적인 방법으로 캠페인을 하였고, 길거리 유기동물캠페인으로 널리 알려진 유행사(유기견 행복을 찾는 사람들)와 고양시 수의사회가 주관하는 고유거(고양시 유기동물 거리입양) 두 커뮤니티가 참여하여 현장 유기견입양은 동물등록제의 중요성을 알리는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페꿈다(페럿의 꿈꾸는 다락방), 인터쥬페럿, 아프리카펫과 같은 특수동물 커뮤니티도 가세하여 반려동물의 인식 확대 전환점을 시도하였다. 이들이 한결같이 뜻을 모은데에는 특수 동물역시 동물보호법의 4각 지대에서 놓여 유기되거나 학대받는 현실에서 이들도 생명개체로서 존중 받아야한다는 생각에 뜻을 모았기 때문이다.
조각기 전문업체 ‘알이디테크놀러지’에서는 이름표를 즉석에서 제작하여 시민들에게 나누어 주었으며, ‘에커 배움터’와 ‘에커봄날’과 같은 에니멀커뮤니케이터 모임도 보다 깊은 동물과의 교감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참석하였다.
(사)한국능력교육개발원(대표 정연근)에서는 애견장례지도사에 관한 색다른 내용으로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에게는 푸짐한 경품과 상품이 주었졌는데, 올해 반려동물 모바일앱을 출시한 ‘브링키스트’과 반려동물에서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각종 이벤트를 통해 푸짐한 상품을 선사했으며, 동물약품 제조 및 판매 전문 업체인 ‘이글벳’에서는 시민들과 현장 소통을 통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행사장 곳곳에는 서울시청 및 시의회 공무원의 눈에 띄었는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내년에는 더 멋진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검토 진행에 대한 언급도 하였다.
이날 부스 행사에 이어 오후 7시 부터는 시청광장에서 한여름밤의 음악회가 선보였는데, 80인조 한국-루마니아 합동 오케스트라의 서곡을 시작으로, 이에 YMCA어린이 합창단 30명등 여러 게스트가 출연하여 이날 행사의 대미를 장식하였으며, 주한 루마니아 대사가 직접 무대에 올라 행사 축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하였다.
이번 행사 주최측은 “행사전 국내 모든 대사관에 초청장을 보내어 행사 소식을 알리기도 했는데, 주한 미국 대사관도 행사장을 다녀갔다”고 말했다. 또한 “이후 여러 대사관에서 행사 참여를 하지는 못해 아쉬움을 전했는데, 일정의 촉박함 때문에 참석은 못하였으나 이러한 행사의 취지를 알리고 일부 대사관 측에서는 앞으로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반려동물 행사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반려동물문화 대축제 Seoul 2013’를 총 기획한 김지원씨(코난아빠)는 비록 열악한 환경에서 동물이 좋아서 함께 모인 몇 명의 지인과 함께 두 달간 만든 행사이지만 이번 계기로 내년 2회째 행사에는 더욱 더 철저한 준비로 올해 못다한 여러 컨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금번 탄생한 ‘대한민국 반려동물문화 대축제 조직위원회’는 이 여세를 몰아 앞으로 각종 다양한 반려동물 문화 기획은 물론 반려동물 문화를 기반으로 한 민간외교를 시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