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과학고 학생 연구팀, 한국지구과학회지에 논문 게재
(창원=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빛의 광학적 성질 가운데 하나인 편광 현상은 편광필름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액정이나 컴퓨터 모니터를 편광 필름으로 가리고 필름을 회전시키면 화면이 보였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빛의 편광에 따라 나타나는 신비로운 현상이다.
광물도 이런 성질을 갖고 있다.
편광 현미경으로 광물을 관찰하는 것은 이를 이용한 것이다.
창원과학고등학교 학생 연구팀은 이를 응용해 지구의 대기에서 일어나는 편광 현상을 편광 필름으로 확인하고 기상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편광의 정도를 수학적으로 표현하는 새로운 방법을 고안해 냈다.
이 방법은 편광 필름으로 하늘을 관찰하는 것만으로 대기 중의 미세 먼지양을 추정할 수 있다.
대기 오염 물질을 측정하는 기존의 방법과는 전혀 다른 획기적인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학생 연구팀은 이런 연구 내용으로 '대기 편광 측정을 위한 물리량 도출 및 대기 오염 물질과의 상관관계'란 주제의 논문을 썼다.
이 논문은 국내 전문 학술지인 한국지구과학회지에 최종 게재 승인을 받아 조만간 실린다고 연구팀이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미세 먼지 농도와 편광 현상과의 관계를 설명하는 방정식을 도출해 서로 다른 두 물리량의 관계를 밝히는 물리적 이론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연구팀은 이 학교 2학년 박효건·윤형수·김은지(여) 3명의 학생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지난해 입학한 뒤 연구팀을 만들었고 일과 외 시간에 연구활동에 매진했다.
이 학교는 입학 당시 같은 주제에 관심을 둔 학생 3명이 팀을 만들어 연구하도록 하는 연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 2학년에 30개 정도의 학생연구팀이 주제를 정해 연구활동을 한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연구 주제와 관련한 학과를 나온 교사를 배정, 연구활동을 지원한다.
이 학교의 학생연구팀의 연구 논문이 한국지구과학회지에 실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효건 학생은 "취미 활동으로 생각하고 시작한 연구가 성과를 올리고 전문지에 실리게 돼 매우 기쁘다"며 "목성을 도는 인공위성의 일·월식 현상을 이용한 광속 측정 연구 등 활동을 벌여 다시 한번 전문지에 실리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기염을 토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12 11:3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