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북한에서 비밀리에 신앙생활을 하는 천주교 신자가 적어도 1만 명에 달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총무 이은형 신부는 바티칸 전문 사이트 '바티칸 인사이더'와 지난 8일 한 인터뷰에서 "북한에 오랜 기간 박해가 있었지만 아직도 약 1만 명이 가톨릭 신앙을 가슴 속에 간직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신부는 "중국과의 국경 근처에 조직화된 지하성당이 있다는 얘기도 있지만 실제 존재한다고 믿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을 갈 때마다 장충성당에서 미사를 드렸다"면서 "장충성당은 매주 일요일 평신도가 말씀예전을 인도한다는 점에서 아주 독특하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현재 북한에 거주하는 신부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하고 장충성당은 보수가 매우 시급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신부는 "남북이 분단된 1945년 북쪽의 천주교 신자가 5만 명가량이라는 당시 기록이 있다. 또 김일성 전 주석의 어머니도 독실한 기독교 가정 출신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북한의 조선천주교협의회를 통해 원조 요청이 계속 들어오지만 한국 정부는 2010년 대북 지원을 중단했다"며 "남한정부의 대북 정책이 이명박 정부의 정책과 달라지기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부는 "대화와 합의, 협력과 교류가 남북한 모두에게 악몽 같은 지금 상황을 벗어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10 10:5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