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빈 기자/스포츠닷컴]
외국인이 “천상의 음악”으로 격찬한 <수제천> 들으셨나요?
신간 ≪키질하던 어머니는 어디 계실까?≫, 김영조, 인물과사상
2004년부터 9년째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인터넷 한국문화편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를 써서 1만여 명에게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알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 푸른솔겨레연구소를 이끄는 김영조 소장이다.
그가 2011년에 펴낸 《하루하루가 잔치로세》는 날마다 하나씩 우리 문화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책으로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에 선정되었다.
이번에 나온 《키질하던 어머니는 어디 계실까》는 그동안 소개했던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주제별로 엮었다. 풍속부터 먹거리, 옷과 꾸미개, 민속품, 미술, 국악, 조선 철학, 24절기와 명절까지 각 장에서 우리 옛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나긋나긋하고 재미난 말로 풀어냈다. 한 편씩 읽다 보면 마음 깊은 곳에서 우리 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씨가 자라날 것이다.
《키질하던 어머니는 어디 계실까》는 우리가 잊고 있던, 현대에 되살려야 할 아름다운 전통문화와 옛사람의 삶과 정취를 엄선해서 소개한다.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에 견줄 수 있으며, 세계 민속악 경연에서 최고상을 받은 ‘수제천’.(243쪽)
이 수제천을 들은 외국인들은 천상의 음악이라고 격찬했지만 정작 한국인에게는 생소한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해나가는 데 이 책이 하나의 굄돌이 되길 희망한다.
책은 다양한 한국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나긋나긋 소개한다. 어머니가 쭉정이 까부르고 알곡 가려내던 키가 무엇인지(14쪽), 아버지가 워~ 워~ 소를 몰며 논을 고르던 써레는 또 무엇인지(156쪽), 의금부와 포도청은 오늘날의 제도로 맞춰보면 어떤 기구인지(53쪽), 해금과 아쟁에는 무슨 차이가 있는지(232쪽) 등을 묻는다면 고개를 갸우뚱할 한국인이 많을 것이다.
옛사람의 삶에는 정겨운 옛이야기뿐만 아니라 오늘날 다시 되살려야 할, 우리가 놓치고 있는 좋은 풍습이 많이 있다. 그런 한국이야기는 우리가 늘 곁에 두고 사랑해야할 책이 아닐까? 임진년 한해를 보내면서 《키질하던 어머니는 어디 계실까》는 우리에게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며, 어쩌면 이 책은 한국인들에게 좀 더 한국인답게 하고, 외국인들에게는 한국문화의 매력을 듬뿍 안겨주게 될 것이다.
최혜빈 기자 chb05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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