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송순달 씨, 강릉 세계한상지도자대회 참가
(강릉=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우리 사위가 지난 2월 제85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어요."
광역두만강개발계획(GTI) 국제무역·투자박람회가 9일 강원도 강릉시 교동 강릉실내종합체육관 옆 야외공연장에서 개막했다. 이 박람회에는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100여 명의 한인 상공인이 참가해 비즈니스에 열을 올렸다.
이 행사 참가차 방한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송순달(70·여) 씨는 박람회장을 찾은 한인 상공인들에게 입에 침이 마르도록 사위 자랑을 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단편 애니메이션 '페이퍼맨'으로 상을 받은 존 커스가 제 사위예요. 딸(임진·34)과 결혼하고 1년 만에 상을 받아 집안에 경사가 났어요. 디즈니사가 장편 애니메이션으로는 상을 많이 받았지만 단편 애니메이션으로는 60년 만에 받았다네요."
송씨는 사위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와 이탈리아의 애니메이션 영화제에도 초청됐다고 밝혔다.
존 커스가 임진 씨를 만난 것은 7년 전. 샌프란시스코대(USF) 매스커뮤니케이션학과를 졸업하고 애니메이션 회사인 픽사에 근무하다가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자리를 옮기고 나서 함께 일하던 임씨와 눈이 맞았다.
지난해 제14회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PISAF)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되기도 한 '페이퍼맨'은 뉴욕시에 사는 외로운 한 남자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린 7분 분량에 담았다.
어느 날 따분하기 그지없는 생활을 반복하던 샐러리맨은 지하철에서 우연히 어떤 아름다운 여성과 인연을 맺고, 이 우연을 가장한 인연은 다시 필연을 가장한 우연으로 바뀐다. 이 둘의 끈이 이어져가는 과정을 아름다운 영상과 섬세한 표정 묘사로 잘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위가 한국 음식을 굉장히 좋아해요. 가족이 한국인이다 보니 자연히 한국도 사랑하고 있지요. 사위가 우리 딸과 계속 호흡을 맞추며 일을 하기 때문에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 믿고 있어요. 앞으로 장편 부문에서도 큰 상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여느 장모들처럼 사위 사랑이 지극한 송씨는 아들(임철·32)도 유명한 오디오 엔지니어라고 자랑했다. 샌프란시스코 아카데미 오브 아트 칼리지를 졸업한 임씨는 할리우드 스타 윌 스미스 스튜디오에서 4년째 일하고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고를 졸업한 송씨는 중앙대를 다니던 중 가족과 함께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이민해 42년째 살고 있다. '리코스' 피자 체인 사업과 광고회사 '시디 맥스', 무역회사 '림코'를 경영하다가 최근 은퇴했다.
'페이퍼맨'의 감독 존 커스와 아내 임진 씨. 아카데미상을 손에 들고 함께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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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커스의 장모인 송순달(가운데) 씨가 딸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송순달 씨 제공>>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09 13:4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