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부탁해' '강아지똥' 등 스테디셀러 올라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최근 출판계가 사재기를 통한 베스트셀러 조작 파문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출판 불황이 깊어지면서 출판사들이 단기간에 베스트셀러를 만들기 위해 사재기 유혹에 쉽게 빠진다. 하지만 모든 베스트셀러가 장기간 잘 팔리는 스테디셀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 5년간 꾸준히 독자의 사랑을 받은 스테디셀러는 어떤 책일까.
교보문고가 9일 발표한 '2008-2012년 스테디셀러' 자료에 따르면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한국 소설), 권정생의 '강아지똥'(유아), 황선미의 '마당을 나온 암탉'(아동) 등이 분야별 스테디셀러에 올랐다.
교보문고는 한국 소설, 외국 소설, 시, 아동, 유아, 인문과학, 정치사회, 교양과학, 외국어, 예술 등 분야별로 5년 동안 줄곧 판매 순위 20위권 안에 든 도서를 집계했다.
한국 소설은 '엄마를 부탁해' 한 권만 5년 동안 20위권을 지켰다.
외국 소설은 기욤 뮈소의 '구해줘',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가 5년간 20위권 안에 들었다.
시집은 류시화의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한국 대표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을 모은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1권),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명시 100선', 도종환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가 5년 동안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인문과학과 정치사회 분야에서는 각각 김혜남의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등 한 권씩만 스테디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유아, 아동 분야에선 '고전'의 반열에 오른 책들이 변함없는 인기를 누렸다.
유아 분야에선 '강아지똥'을 비롯해 백희나의 '구름빵', 앤서니 브라운의 '돼지책'과 '우리 아빠가 최고야', 다다 히로시의 '사과가 쿵' 등 5권이 5년 동안 20위권을 유지하며 사랑받았다.
아동 분야에선 '마당을 나온 암탉', 미카엘 엔데의 '마법의 설탕 두 조각', H.M. 엔첸스베르거의 '수학귀신', 박완서의 단편동화 모음집 '자전거 도둑', 프란치스카 비어만의 '책 먹는 여우' 등 5권이 20위권에 포함됐다.
교양 과학 분야에선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에모토 마사루의 '물은 답을 알고 있다', 제레미 리프킨의 '엔트로피',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가 스테디셀러에 올랐다.
교보문고는 또 분야와 상관없이 지난 5년간 종합 판매 순위 200위권에 안에 든 책을 별도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 한국 소설은 지난 5년 동안 200위권 안에 꾸준히 든 소설이 단 한 권도 없었다.
200위권에 든 책은 '구해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등 외국 소설과 론다 번의 '시크릿', 이지성의 '꿈꾸는 다락방' 등 자기계발 서적, '마법천자문' 16권 등 아동 만화와 토익책 등 실용서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09 06:2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