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 학술발표회서 주장
(서산=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최근 일본에서 반입된 충남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상은 1370년 전후 서산을 5차례 이상 침탈했던 왜구들이 약탈해 일본 쓰시마섬 관음사에 봉안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불상 관련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는 7일 서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금동관음보살상을 당초 봉안됐던 서산 부석사로 돌려줄 것을 촉구하기 위한 학술발표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문 명예교수는 서산 부석사 관음상 봉안협의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발표회에서 '서산 부석사 관음상의 역사적 의미'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상은 1330년 고려 충선왕 즉위년 즉위일에 부석사 당주로 봉안하기 위해 조성됐다"며 "1370년 전후 서산을 5차례 이상 침탈했던 왜구들이 약탈해서 일본 쓰시마섬 관음사에 봉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보살상은 고려 후기 불상과 보살상중 최고 수준의 걸작"이라며 "약탈품이 거의 확실한 만큼 두 사찰이 불교적 인과법으로 합의하는 선에서 원래 봉안장소인 서산 부석사로 귀환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허권 한국전통문화대 연구위원은 '문화재 반환의 국제법적 근거 및 일본 소재 한국문화재 반환 제문제'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일본은 고미술품에 대해 폐쇄적 인식을 가지고 있고, 제도적으로 유럽 국가들에 비해 미술품의 공개, 기증 및 양도상 미비점을 가지고 있다"며 "일본인의 인식 결여, 한국의 감정론 등 두가지에 대한 균형적 감각을 갖고 평등한 관점에서 문화재 반환 문제가 해결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지난해 일본에서 반입된 관세음보살좌상은 본래 서산시 부석사에 모셔졌던 불상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부석사에 봉안됐던 확실한 근거가 복장기록에 남아 있고, 고려 후기 불교미술을 대표하는 수작으로 평가되고 있는 만큼 반드시 제자리로 환수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영 방송통신대 교수가 '고려 말 왜구와 일본소재 고려의 불교문화재', 김형남 변호사가 '문화유산 반환의 전제 조건에 대하여'란 제목으로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반환 논란이 일고 있는 금동관음보살상을 당초 봉안된 곳으로 알려진 서산 부석사로 되돌려줘야 한다는 지역 주민들의 여론에 따라 마련됐다.
서산 부석사 관음상 봉안협의회는 앞으로 불상의 부석사 반환을 촉구하는 궐기대회와 가두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07 14:2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