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호주 탁구 여자대표팀 감독에 동포 오남호(37) 씨가 발탁됐다.
오씨는 감독직을 맡아 달라는 호주탁구협회의 요청을 최근 수락했다고 호주동아일보가 7일 전했다.
오는 29일 개막하는 호주 오픈탁구대회부터 정식 감독으로 활동하는 오씨는 지난 2010년 호주 탁구 주니어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돼 활동하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대표팀 감독직도 병행하고 있다.
초등학교 때 라켓을 잡은 오 감독은 서울 환일중학교와 신진공고에 재학할 때 청소년 국가대표에 선발돼 활약했다. 충북대에 입학해 군에 입대하면서 탁구와 멀어진 그는 제대한 뒤 2000년 지도자의 꿈을 안고 호주에 유학했다.
호주 가톨릭대에서 코치론을 공부했으며 능력을 인정받아 시드니 주니어 대표팀 코치로 활동했다. 2003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오남호 탁구교실'을 열었다.
호주 주니어 대표팀 감독을 맡아 오세아니아 오픈 주니어 챔피언십에 출전, 두 차례나 우승을 이끌었다.
오른손 펜홀더 공격수인 그는 2007년 시드니 대표로 뽑혔고, 이듬해에는 호주 오픈 단식 8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열린 제30회 런던올림픽 호주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됐지만 대회를 앞두고 은퇴했다.
오 감독은 "호주 탁구 발전을 위해 노력할 생각이며 한인사회의 우수 선수를 배출하는 데도 힘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호주 여자 탁구 대표팀 감독에 발탁된 동포 오남호 씨.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07 11:5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