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빈 기자/스포츠닷컴]
작가 김정대 작품
다람쥐 쳇바퀴 같은 평범한 일상(日常)…따분하고 반복된 일상이지만 이 시간의 경험은 우리를 더 충실한 일상으로 이끌고 미래를 꿈꾸게 한다.
부산시 시립미술관(관장 조일상)은 6월 5일부터 8월 4일까지 금련산갤러리에서 평범한 일상 속에서 무뎌져 가는 감정과 지금 우리의 모습을 내러티브(narrative) 형식으로 풀어가는 전시 ‘소소한 일상’展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우리의 평범한 일상은 작고 대수롭지 않지만 우리존재에 대한 가치를 형성하고 삶에 의미를 부여함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순간순간 지나가는 현재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일상 속 나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자는 의미로 기획되었다.
이번 기획전에는 부산 출신의 젊은 조각가 김정대와 전영진 작가가 참여해 보통 사람들의 일상과 감정, 존재가치를 표현한 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 부산출신의 30대 작가로 둘 다 디자인을 전공하다 그만두고 대학에 다시 입학해 조각을 전공할 정도로 ‘조각’에 대한 열정이 강한 작가들이다. 이들은 주위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 특이한 몸짓, 복장을 사실적으로 묘사함으로써 내재된 감정을 표출하고 존재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작가 김정대는 너무나 쉽게 잊히고 무뎌져 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감정을 인물형상을 통해 꾸준히 재현한다. 그는 강한 강도와 점성을 가진 합성수지 ‘레진’으로 형상을 만든 다음 유채물감을 덧칠하고 건조하는 작업을 반복하며 작품에 생명과 감정을 불어넣는다.
금세 눈물을 주르륵 흘릴 것 같은 표정, 간절함을 담은 손짓,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의자, 우체통, 가로등 같은 소품을 배치해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 가는데 특히 최근작 ‘우비를 입은 소년시리즈’에 등장하는 인물의 표정과 몸짓은 압권이다.
작가 전영진은 순간의 일상에서 겪는 다양한 상황과 만남, 감정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묘사해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다. 2007년부터 ‘눈을 감다’, ‘일을 하다’, ‘귀가 한다’라는 일상적인 주제로 실험적이며 전위적인 작업을 해오고 있다. 특히 재료의 선택과 재질감의 표현에 있어 그의 다양한 시도는 주목할 만하다. 이번 전시에는 편견과 차별이 만연한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평범함 시민들의 삶을 다룬 작품을 선보인다.
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치열하게 개척해 가고 있는 부산의 유망한 젊은 작가를 초청해 이번 조각전 ‘소소한 일상’을 선보임으로써 전시영역 확대를 시도하고 젊은 작가 발굴과 예술창작 지원에도 초점을 맞췄다.”라면서, “관람객들이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전시영역을 확대한 금련산갤러리에 많은 관심과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전시 개막식은 6월 5일 오후 4시 금련산갤러리에서 개최된다. 관람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는 무료이다.
최혜빈 기자 chb05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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