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에 200권 독서 철학과 김병철 학생, “물 마시듯 책 읽어요,” “노자 읽고 사고 전환 배워요”
(사진제공: 건국대학교)
“그저 읽고 싶은 책들을 골라 읽었을 뿐인데 ‘독서왕’이라고 부르는 것은 어색하다”고 말하는 그에게 ‘책’의 존재는 보통 사람들이 바라보고 느끼는 것과 사뭇 달랐다. 그는 “‘목마르면 물을 마시듯’ 책을 읽는다”며, “의식적으로 읽기보다는 할 일을 마친 후엔 습관적으로 바로 책을 읽어요. 그래서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항상 가방에 한두 권씩 책을 들고 다녀요”라고 했다.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하루는 24시간으로 동일하지만, 책에 할애되는 시간은 달랐다.?
1년에 200여편의 책을 읽은 김병철 학생은 언제부터 독서에 애정을 갖게 되었을까? 독서와 가까워진 계기에 대해 묻자 그는 “그냥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했다고 부모님께서 말씀하시더라고요”라는 다소 간단명료한 답을 했다. 김 학생은 “누군가 시키거나 강요하지 않았지만 그저 제가 좋아서 스스로 책을 찾아 읽었어요. 항상 책을 가까이했는데, 그게 습관이 되어 지금까지 이어지지 않았나 싶어요”라고 덧붙였다. 마치 우리가 삼시 세 끼 밥을 먹듯 별다른 의식 없이 꾸준히 읽어온 독서의 관성이, 1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를 책과 떼어놓을 수 없는 사이로 만든 것이다. 그는 “요즘은 e-book 시스템이 잘 마련되어있어서 종이책 뿐만 아니라 편리한 e-book을 활용하기도 한다”고 했다.
최다 대출 3연패 김병철 학생은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 ‘노자’를 꼽았다. “‘노자’는 ‘사고의 전환’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려주고 있어요. 보통 남들이 생각한 것과 다르게 사물을 바라보는 게 인상 깊었어요. 예를 들면 방이 비어있을 때 사람들은 보통 채울 생각을 하는데, 노자는 ‘비어있으니 쓸모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표면적인 부분만 바라보지 않고 조금 다른 시각으로 사고의 전환을 하는 것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는 ‘독서’가 ‘도둑질’과 같다고 표현했다. 그는 “한 권의 책을 쓰려면 수 십 권의 책을 읽고 연구해야 합니다. 그렇게 힘들게 만들어진 책을 저는 단지 ‘독서’만을 통해 책 안의 소중한 내용을 모두 얻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큰 도둑질이 어디 있겠어요”라며 독서의 매력을 강조했다.?
하고 싶은 일과 진로에 대해 김병철 학생은 “제가 어떤 일을 할지는 아직은 확실치 않습니다. 탐색 중이죠. 하지만 아무리 상관없어 보일지라도 무엇이든 결국 언젠가는 모이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 접점을 독서를 통해 알아가고 답을 찾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건국대 상허기념도서관은 “건국대에선 독서를 권장하는 차원에서 매년 ‘독서왕’을 선발하고 있다”며, “갈수록 책을 멀리하는 시대에 이런 행사가 조금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