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페라단 '나비부인'·글로리아오페라단 '토스카'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라보엠'과 함께 푸치니의 3대 오페라로 꼽히는 '나비부인'과 '토스카'가 다음 달 연달아 무대에 오른다.
본래 푸치니(1858-1924)는 베르디(1813-1901)와 함께 국내 오페라 무대를 장악하다시피 해왔지만, 올해는 탄생 200주년을 맞은 베르디에게 밀려 상대적으로 빛을 못 봤다.
이 때문에 오랜만에 만나는 푸치니를 더 반갑게 느낄 관객들이 많을 것 같다.
우선 한국오페라단(단장 박기현)은 푸치니 오페라 '나비 부인'을 다음 달 7-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나비부인'은 일본 항구도시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일본 게이샤 초초상('나비'라는 뜻의 게이샤 예명)과 미국 해군장교 핑커톤의 비극적인 사랑을 다룬 작품.
본국으로 떠난 핑커톤이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초초상이 부르는 아리아 '어떤 갠 날', 초초상과 하녀 스즈키가 함께 부르는 '꽃의 이중창', 수병들이 노래하는 허밍코러스 등이 유명하다.
뉴욕시티오페라단에서의 '나비부인' 초초상 역으로 에미상을 받은 중국계 소프라노 슈잉 리와 유럽 극장에서 주목받는 드라마틱 소프라노 넬랴 크라프첸코가 나비부인 역으로 출연한다.
테너 박현재와 이승묵이 핑커톤 역을, 메조소프라노 양송미와 최승현이 스즈키 역을 맡는 등 국내 성악가 진용도 든든하다.
베로나 야외극장의 유명 연출가 마우리지오 디마티아가 연출가로 참여했으며 지휘자 가에타노 솔리만이 서울필하모닉을 이끈다.
1만-23만원이며 문의는 ☎02-587-1950~2.
2주 뒤인 다음 달 20-22일 글로리아오페라단(단장 양수화)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푸치니의 '토스카'를 올린다.
1800년경 나폴레옹 전쟁시대의 로마를 배경으로 정열적인 오페라 가수 토스카와 그의 연인인 혁명파 화가 카바라도시, 권력지향적 비밀경찰 스카르피아 사이의 사랑과 질투·탐욕·증오 등을 그린 작품이다.
카라바도시를 구하기 위해 스카르피아에게 몸을 허락해야 하는 선택의 갈림길에서 토스카는 그 유명한 아리아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를 부른다.
이 밖에도 카바라도시가 토스카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오묘한 조화', 카라바도시가 총살형을 앞에 두고 연인과의 즐거웠던 날을 회상하며 부르는 '별은 빛나건만' 등의 아름다운 선율이 이야기의 애절함을 더한다.
토스카 역에는 라 스칼라, 메트로폴리탄 무대 등에서 활동하는 소프라노 키아라 타이지와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 중인 소프라노 김상희가 발탁됐다. 카바라도시 역은 테너 유시프 예바조브와 박기천이, 스카르피아 역은 바리톤 고성현, 최종우가 맡는다.
이탈리아 지휘자 마르코 발데리가 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1만-25만원이며 문의는 ☎02-543-2351.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31 06:4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