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들이 나왔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각국의 문화와 역사를 배울 수 있다.
'스코틀랜드 옛이야기 모음집' 시리즈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스코틀랜드의 옛이야기를 소개한다.
1권 '용 스투워엄과 소년 아씨파틀', 2권 '양치기 개 시라', 3권 '물의 요정 켈피' 등 모두 3권에 11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1권의 표제작인 '용 스투워엄과 소년 아씨파틀'의 주인공 아씨파틀은 이름부터 재미있다.
아씨파틀의 '재'를 뜻하는 '아씨'와 '가운데'를 의미하는 '파틀'의 합성어로 재투성이 소년이라는 뜻이다. 남자 신데렐라인 셈이다.
무엇이든 한입에 삼켜버리는 무시무시한 용 스투워엄. 이 용 때문에 곡식도, 가축도, 신선한 물도 모두 사라지게 되자 스코틀랜드 왕은 용을 물리치는 사람에게 왕국과 공주, 칼을 주겠다고 약속한다. 엉뚱한 소년 아씨파틀은 과연 용을 물리칠 수 있을까.
스코틀랜드의 색다른 옛이야기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상상력을 키워준다.
'짹짹 참새의 아침'(보림)은 봄날 아침 풍경을 그린 대만 그림책이다. 이른 아침 이곳저곳으로 날아다니며 재잘거리는 참새들의 모습이 정겹다.
다문화 그림책 시리즈도 나왔다.
출판사 초록개구리가 선보인 '너와 나를 잇는 다리' 시리즈는 아일랜드에서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다문화 교육을 위해 펴낸 그림책이다.
호기심 많은 조가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인 노동자 라두 아저씨와 친구가 되는 과정을 그린 '라두 아저씨가 남긴 선물', 나이지리아에서 온 올란나가 새로운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올란나의 목도리', 창밍이 난생처음 부모의 나라를 찾은 뒤 자신의 뿌리에 대해 관심을 두게 되는 '창밍의 두 번째 설날' 등 모두 4권이다.
문화와 언어가 달라도 서로 통할 수 있고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아이들에게 일깨워준다.
'오리가족의 떠들썩한 나들이'(국민서관)는 미국 롱아일랜드의 등대 마을 몬탁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한 그림책이다.
마을에 산책 나온 엄마 오리와 아기 오리들. 세상 구경을 나온 아기 오리들은 마냥 신난다. 아기 오리들 앞에 커다란 빗물 배수구가 나타나는데….
힘을 합쳐 배수구에 빠진 아기 오리들을 구하는 마을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과 사랑스러운 아기 오리들의 이야기가 잘 어우러진 그림책이다.
'머리가 자라는 동안'(한겨레아이들)은 포르투갈 작가가 그린 그림책이다. 뜻밖의 사건으로 원치 않는 머리 모양을 갖게 된 소녀 베라의 이야기를 통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용기 있게 도전할 때 새로운 세상과 만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우리나라 소설과 동요도 그림책으로 나왔다.
'동백꽃'(아이세움)은 김유정의 대표 단편 소설인 '동백꽃'을 그림책으로 재구성했다. "고놈의 계집애가 요새로 들어서서 왜 나를 못 먹겠다고 고렇게 아르렁거리는지 모른다" 등 원작의 해학과 유머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잘 옮겨 담았다.
국내 아동문학의 거목 이원수 선생의 대표 동요 작품인 '고향의 봄'에 김동성 작가가 그린 아름다운 그림을 곁들인 그림책 '고향의 봄'(파랑새)도 나왔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31 15:5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