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공원 일원에서 '창조, 설레임의 순간'이라는 주제로 열려
<사진.자료 : 이천시청 > |
제28회 이천도자기축제가 오는 21일까지 이천 설봉공원 일원에서 '창조, 설레임의 순간'이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다.
올해는 119여 개 도예업체와 도자기명장을 비롯한 1,918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하고 명장과 중견 작가, 신인 작가의 수준 높은 작품들로 꾸며졌다. 특히 이번 축제는 예스러움과 현대미가 공존하는 이천도자기를 만나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고가의 수공예품으로 알려진 이천도자기를 축제 중에 10∼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자 전국 각지에서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관람객 한미옥(55세 女, 서울)씨는 "이천도자기가 품질이 뛰어난 고급 도자기라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비싼 가격이 평소 부담스러웠다. 이번 할인판매 소식을 알고 큰 마음 먹고 친구들과 함께 왔다"며 커다란 쇼핑백을 내보였다.
이번 할인판매는 이천도자기축제에서 사상 처음으로 시도된 것으로 단순히 마케팅 차원을 넘어서 좋은 도자기를 착한 가격에 공급함으로써 '대중과의 공감대 확대'는 물론 '즐거운 축제' 만들기에 그 목적이 있다.
이번에 새롭게 기획한 프로젝트 중 하나인 '제1회 이천도자기 신작전'과 '제5회 이천도자 TREND 공모전' 작품이 모두 전시되어 있는 기획전시관이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작품을 모두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천도자 신작전'은 도자 작품을 최근 트렌드인 '웰빙'에 맞는 참신한 디자인을 발굴하겠다는 취지로 관람객의 투표로 공정하게 심사한 후 인기상 3점을 선정한다. 신작전에는 고풍스러우면서도 실용적인 그릇으로 한 번에 세 가지 음식을 담을 수 있으며 뚝배기 프라이팬도 있어 주부들에게 인기가 좋다.
신작전 맨 안쪽에 전시된 대한도요 이정용 도예가의 작품은 '청자, 백자, 분청사기'가 하나의 도자기에 담겨있어 관람객의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에 대한도요 이정용 도예가는 "청자, 백자, 분청사기를 구울 때 온도가 전부 다르다. 20년 정도 연구한 끝에 완성했다"며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가격은 1억으로 이번 축제에서 가장 고가다.
강종문 큐레이터는 "작품은 있는 그대로 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작가, 가격, 지역에 관한 선입견은 품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다. 작품은 눈으로 말고 가슴으로 봐야 작가가 만든 의도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미리 작품에 관해 설명을 듣거나 자료를 찾아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급적 작품 먼저 감상한 후 관련 자료를 찾아보는 게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천도자TREND공모전' 전시관은 공모전 입상작들로 '도자간판'을 주제로 전형적인 도자의 형태를 벗어난 기발한 아이디어와 창작열정이 그대로 담겨 있어 보는 이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고 있다. 또 금상 작품 'cafe 花'는 도자로 빚은 꽃들로 대부분을 수 놓았고 한쪽 면에 한자 花가 새겨져 있는 작품으로 관람객들에게 포토존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전시관은 이뿐만이 아니다. 실내를 벗어나 거리를 걸으며 볼 수 있도록 '서화의 길'이라는 특별전시관 또한 이번 축제에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초대작가 50인의 도판서화 특별전시회인 '서화의 길'은 9개의 도자꽃 접시와 22개의 도자간판으로 꾸며져 있으며 청자상감이나 철화로 그림을 입힌 대형 도판서화 작품이 전시돼 있어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이벤트관을 둘러보면 도자기 안전성확인 체험장에 인파가 몰리고 있다. 저마다 구입한 도자기를 손에 들고 구입한 도자기가 안전한 것인지 직접 3M리드체크기로 도자기 표면을 문지르며 색깔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려는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대전에서 온 조윤나(20세 女, 대전시 유성구)씨는 "TV에서 납 검출 소식을 듣고 겁이 났는데 이런 체험을 통해 건강하고 안전한 이천도자기를 확인할 수 있어 안심이 된다"며 안도하는 표정이다.
3M리드체크기를 도자기에 문지르면 납 성분이 있을 경우 색깔이 붉은 색으로 변하게 된다. 도자기추진위는 이러한 행사를 통해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수공예 이천도자기의 안전성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안전성확인체험 이벤트는 매주 주말 1회씩 진행된다.
축제장내 동문광장에서는 '도전! 큰 항아리 만들기'와 '액션페인팅' 이벤트가 진행중이다. 3m 높이에 육박하는 큰 항아리를 비롯 성인 남성이 양팔을 쫙 벌린 길이의 거대한 그릇들에 사람들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경상도식 타렴질(곽경태, 도예공방토루), 흙구슬 쌓기(지복식, 신화도예), 물레성형(양구, 보인행도예), 전라도식 타렴질(홍민기, 손정성자기) 등 이천의 중견작가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만들어 낸 거대한 규모의 항아리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인파가 줄을 잇고 있다.
작년과 비교해 달라진 점은 이뿐이 아니다. 올해 이천도자기축제에는 미국, 일본, 중국, 동남아, 중동국가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적과 인종의 외국인들이 축제장을 찾아 수 백만원 가량의 이천도자기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천도자기가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사랑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달 29일 개막해 오는 21일까지 진행되는 이천도자기축제의 폐막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공예, 민속예술 부문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지정된 이천에서 열리는 도자기축제로 다양하고 알찬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가족과 도자기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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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표 기자 su1359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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