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출전공의 배우 최한별 연극 ‘고흐+이상, 나쁜 피’로 연출 데뷔
- 초연과 다른 해석 ? 고흐와 이상, 두 천재를 통한 판타지에 초점
- 초연 당시의 팬과 공연관계자들의 관심, 또다른 기대감 집중
(사진제공: 뉴와인 엔터테인먼트)
실제와 허구를 넘나드는 독특한 발상의 ‘팩션’ 판타지 연극인 ‘고흐+이상, 나쁜 피’는 시간과 공간의 틀을 깬 무대로 두 사람의 진실하고 위대한 삶과 우정, 그리고 사랑을 통해 고흐와 이상의 삶을 동시에 재조명함으로 2012년 초연 당시 주목받은 작품이다.
이번 재공연은 새로운 스탭과 배우들로 재구성하여 초연 당시와 다른 작품해석을 시도하여 이미 재공연의 소문을 들은 초연 당시의 팬들과 공연관계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본을 쓴 작가 고원이 고흐의 연인 ‘시엥’ 역으로 등장하는 점도 그렇지만, 배우 출신의 연출자가 가세했다는 점도 특이한 점이다.
이번 작품으로 첫 연출에 도전한 최한별은 연출을 전공한 후 배우로만 활동해온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달링’, ‘저는 여섯 살입니다’ 등의 연극과 ‘연리지’, ‘누가 그녀와 잤을까’, ‘천사의 숨소리’ 등의 영화에 출연했다.
최한별 연출은 “짜장면과 짬뽕을 같이 먹고 싶어서 짬짜면을 먹는 것처럼, 연출을 하다보면 배우가 하고 싶고 배우를 하다보면 연출이 하고 싶다”면서 “배우를 할 때는 배우로서 최선을 다하고 연출을 할 때는 연출로 최선을 다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 대본을 접하고 이상과 고흐가 함께하는 판타지에 매력을 느껴 연출에 욕심을 갖게 되었다”며 “역사와 사실을 결합한 팩션연극으로서 판타스틱함에 초점을 맞춰 고흐와 이상을 좋아하는 연극팬들에게 소중한 작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말했다.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회화와 문학 분야의 천재 작가들을 다룬 팩션 연극이라는 점도 독창적이지만, 작가가 배우로 무대에 서서 새로운 연출이 재해석한 극을 올린다는 점에서도 뚜렷한 개성을 보이는 실험성도 갖고 있다.
연극 “고흐+이상, 나쁜 피”는 10월 12일까지 공연된다.
[시놉시스]
찌는 듯이 무더운 여름, 들판에서 우연히 말을 섞게 되는 외양과 말투가 정반대인 두 남자. 자연을 그리는데 온통 몰두해 있는 화가 고흐와, 폐병 말기로 요양을 위해 시골로 내려온 작가 이상이다.
자연과 예술 그리고 신에 대해 완전히 다른 견해를 가진 그들은 각자 생활비 마련을 위해 자신들의 작품을 전당포에 맡겼다가 주인의 실수 혹은 누군가의 고의로 그림과 습작노트가 뒤바뀌고 만다. 자신의 그림을 가져간 자가 이상인 줄은 모르고 반드시 그림을 되찾겠다고 다짐하는 고흐. 그러나 절도범이 남긴 습작노트를 보고 그가 예사롭지 않은 천재 작가임을 인정하게 된다.
고흐가 어렵사리 계약한 노란 방에서의 첫날밤, 창문을 넘어 들어온 가계약자 이상과 또다시 마주치게 되고 두 사람은 우여곡절 끝에 동거를 시작한다. 가치관과 생활태도, 심지어 여자관계도 전혀 다른 두 사람은 사사건건 부딪히게 되고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이상을 내쫓은 어느 날, 고흐는 거리에서 자존심 센 창녀 시엥을 만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