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누구나 호감을 느낄 만한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청년 '도리안 그레이'(벤 반스)는 외모만큼이나 순수하고 착한 청년이다.
하지만 화가인 '바질'(벤 채플린)이 그려준 자신의 초상화에 반해 초상화 속 자신의 모습이 영원할 수 있다면 악마에게 영혼까지 팔겠다는 맹세를 하게 된다.
자신을 사랑하는 '시빌 베인'(레이첼 허드우드)과 결혼을 결심한 도리안 그레이에게 '헨리 워튼 경'(콜린 퍼스)은 "유혹에서 벗어나는 길은 유혹에 몸을 맡기는 것"이라며 환락의 세계를 알려준다.
순수함을 잃은 그는 시빌을 버리고 점점 쾌락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도리안 그레이가 수많은 여성을 농락하며 탐욕을 부리고 살인을 저지를수록 그의 초상화는 구더기가 끓고 악취가 나는 등 점차 추악하게 변해 간다.
수십 년이 지나도 여전한 외모를 지닌 그는 "쾌락과 행복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진정으로 사랑하는 '에밀리 워튼'(레베카 홀)을 만났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
영화 '도리안 그레이'(감독 올리버 파커)는 세계적인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유일한 장편 소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을 스크린에 옮겼다. 원작은 이미 수차례 영화와 연극, 뮤지컬 등으로 만들어진 고전이다.
영화는 미의 추구를 예술의 궁극적 목적으로 삼는 '유미주의'의 정점에 서 있었던 오스카 와일드가 소설에서 그린 19세기 말 영국을 배경으로 진정한 아름다움의 의미를 되묻는다.
영원한 젊음과 아름다움의 추구가 시공간을 초월한 화두이듯 '성형 열풍'이 부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던지는 메시지도 의미심장하다.
'나니아 연대기'로 널리 알려진 영국의 꽃미남 배우 벤 반스는 차가우면서도 매력적인 도리안 그레이를 오롯이 표현해냈다.
30일 개봉. 상영시간 110분. 관람등급 미정.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24 07:0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