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초 음반..한때 "밥 딜런 못지않은 재능" 평가도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작년 10월 국내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서칭 포 슈가맨'은 전설적인 음반을 남긴 뒤 홀연히 사라진 한 뮤지션을 찾는 이야기다.
한 때 "밥 딜런을 뛰어넘는 재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그 남자는 1970년대 초 미국 대형 음반사에서 두 장의 음반을 발매하지만 거의 팔리지 않으며 큰 실패를 맛본다. 남자의 이름과 음반 두 장은 그대로 뒤안길로 사라진다.
그런데 나중에 그 남자는 뜻밖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전설이 된다. 한 미국인이 남아공에 갖고 들어간 그의 음반이 복제에 복제를 거듭하면서 널리 퍼지게 된 것.
그는 인기를 업고 1998년 남아공에서 투어까지 열게 된다. 하지만 이후 그의 이름에는 다시 신화적 이미지가 더해지면서 공연 무대에서 자살했다는 등의 루머가 떠돌게 된다.
영화는 그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추적하는 과정을 담아 많은 팬에게 감동을 줬다.
그의 이름은 로드리게스(Rodriguez)다.
음반 발매 뒤 4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뒤 미국 음반사 '라이트 인 디 어틱'은 2008~2009년 그의 정규 1, 2집을 부활시켰다. 로드리게스에게서 전세계 발매 권한을 얻은 뒤 음원을 리마스터링해서 다시 발표했다.
이렇게 나온 그의 정규 음반 1, 2집이 처음으로 국내에 수입돼 재발매됐다.
1970년 데뷔작 '콜드 팩트'(Cold Fact)에는 그의 별명이 된 '슈가맨'(Sugar Man)을 비롯해 영화에서 자주 흘러나온 '아이 원더'(I Wonder) 등이 수록됐다.
로드리게스는 이 음반에서 포크를 기반으로 한 사이키델릭 록 장르를 선보이며 반짝이는 재능을 발휘한다. 영화 사운드트랙에는 포함되지 않은 '포겟 잇'(Forget It) 등도 실렸다. 총 12곡.
데뷔 이듬해에 나온 2집 '커밍 프롬 리얼리티'(Coming From Reality)에는 팝적인 분위기가 더해진다. 당시 유명 프로듀서 스티브 롤랜드가 가세했으며, '아이 싱크 오브 유'(I Think Of You) 등 10곡을 담았다.
CD와 LP로 동시에 발매했으며 녹음 당시 사진과 가사, 인터뷰 자료 등도 포함됐다. 음원으로는 발매되지 않는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22 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