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환경 개선 효과가 있는 식물을 선발해 자료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건물의 에너지 절감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농촌진흥청은 5년 동안 정원·녹화용으로 사용되는 환경 개선 효과가 있는 식물 100종을 선발해 각 식물별 온도 변화와 이산화탄소 농도 변화 등 환경 성능을 자료화했다.
연구 결과, 기린초와 비비추, 수호초 등은 주변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약 100ppm 정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 열섬 완화에는 주변 온도를 3℃ 이상 낮추는 기린초, 담쟁이덩굴 등이 효과적이었다.
또한, 옥상 정원에 식물을 어느 정도 심는 것이 가장 알맞은 지 적정 식재량을 산출하기 위해 식물을 심은 후 시간 경과에 따른 생장 변화를 측정해 자료화했다.
식물 종류에 따라 생장 차이가 있어 최적의 환경 개선 효과를 보이는 시기도 달랐다. 예를 들어, 상록구절초는 심은 지 2개월이 지났을 때, 무늬비비추, 꽃잔디 등은 심은 지 3개월 후에 건물 에너지 절감에 가장 효과적이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농촌진흥청은 단국대학교 건축공학과와 함께 건물 녹화나 옥상 정원 설치했을 때 건물의 에너지를 얼마나 절감할 수 있는지 측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건축물의 면적과 구조 등 건물 정보와 옥상 정원의 면적, 식물 종류를 입력하면 월별 냉난방비 절감액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식물별 환경 성능과 생장 변화의 차이 등을 고려해 개발했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에너지 절감 효과를 산출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식물 종류에 따른 에너지 절감 효과가 달라지므로 식물 선택이 중요하다. 1층 단독 주택의 옥상 정원을 기준으로 할 때, 식물에 따라 최소 5.5%에서 최대 12.6%까지 여름철 냉방비 차이가 발생했다.
농촌진흥청은 최적의 도시 정원을 조성할 수 있도록 식물과 토양이 결합한 형태의 ‘식물 매트’를 개발했으며, 현재 100여 개 농가에 기술 이전해 산업화했다. 효율이 높고 시공이 간편한 이 ‘식물 매트’의 효과 역시 이번 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측정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올해 말부터 대국민 서비스를 시작하며, 건물을 설계할 때 최적의 옥상 정원 조성에 활용할 수 있다. 일반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돼 개인 주택 옥상에 정원을 조성할 때도 가장 효율적인 식물을 확인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도시농업연구팀 박동금 팀장은 “이번 연구 성과들을 종합해 도시 정원을 조성할 때 활용한다면 건물 에너지 절감과 공기 정화 효과, 아름다운 경관 연출 등 우리 삶의 질 향상과 농가소득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