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5집 '모노크롬'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가수 이효리(34)가 3년 만에 선보인 정규 음반인 '모노크롬'(Monochrome)으로 주요 온라인 음원 차트를 석권했다.
21일 소속사 비투엠에 따르면 이날 정오 공개된 5집 타이틀곡 '배드 걸스'(Bad Girls)는 멜론·올레뮤직·네이버뮤직·벅스 등 주요 실시간 음원 차트 1위를 휩쓸었다.
그뿐만 아니라 오후 6시 현재 올레뮤직과 벅스 8곡, 네이버뮤직 7곡 등 다수의 앨범 수록곡을 10위권 내로 진입시키며 '차트 줄세우기'에 성공했다.
이번 음반에서는 무엇보다 '복고'를 표방한 이효리의 음악적 변신이 눈에 띈다. '텐미닛'(2003) '유 고 걸'(2008) '치티치티 뱅뱅'(2010) 등 힙합을 가미한 댄스를 주로 선보인 그는 이번 음반에서 아날로그 사운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효리는 음반의 공동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을 뿐 아니라, 전체 16곡 가운데 작곡까지 한 '미스코리아'를 포함해 9곡의 가사를 직접 쓰는 등 음악적 참여도 대폭 높였다.
이 같은 색깔이 가장 잘 묻어나는 곡은 타이틀곡 '배드 걸스'.
소녀시대의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 '소원을 말해봐' 등을 만든 노르웨이 작곡팀 뮤직디자인의 작품이다. 기타·드럼 등 아날로그 밴드 사운드가 이끌어가는 복고풍 댄스곡이지만 도입부 등 곳곳에 리드미컬한 건반 연주를 배치하고, 이효리의 랩을 삽입해 지루할 틈을 없앴다.
이효리는 직접 작사한 이 곡에서 "영화 속 천사 같은 여주인공 / 그 옆에 더 끌리는 나쁜 여자 / 배드 배드 배드 배드 걸스"라며 틀에 박힌 여성상을 거부하고, 당당한 여자가 되라고 주문한다. 외모지상주의를 비틀었던 '미스 코리아'의 연장선상에 있는 셈이다.
이효리의 메시지는 같은 날 공개된 뮤직비디오를 통해서 한층 더 강렬하게 나타난다.
그는 자신을 성적 대상으로 바라보는 남자들을 향해 코믹한 '응징'을 날리고서, 차라리 '나쁜 여자'가 되겠다고 선언한다. 초반 아이를 낳는 장면, 음흉하게 쳐다보는 남자들 앞에서 다리를 벌리는 장면 등 과감한 연기도 무릅썼다.
소속사는 원래 '배드 걸스'의 뮤직비디오를 이야기 버전과 댄스 퍼포먼스의 두 가지 버전으로 만들었지만, 완성도를 고려해 이날 이야기 버전만 공개했다. 댄스 퍼포먼스 버전은 추후 공개할 계획이다.
음반에는 이 밖에도 신예 래퍼 빈지노가 피쳐링한 '러브 레이다'(Love Radar), 복고풍 록큰롤 '풀 문'(Full Moon), 빠른 템포의 컨트리곡 '사랑의 부도수표', 개그맨 안영미가 피쳐링한 '미쳐' 등이 담겼다. 이효리의 연인 이상순은 '미스코리아'와 '쇼쇼쇼'의 기타 연주를 맡았다.
소속사는 "이효리의 다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앨범"이라며 "'스페셜 리미티드 에디션'과 '노멀 에디션' 두 가지 사양 가운데 '스페셜 리미티드 에디션'은 발매 전 사전 예약만으로 품절됐다"고 전했다.
이효리는 오는 22일 오후 6시 엠넷 '이효리 쇼'(2HYORI SHOW)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방송 활동에 나선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21 19:4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