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이름이 뭐예요?' 발매 3주차에 다시 1위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5인조 걸그룹 포미닛이 음원차트 정상을 재탈환하며 화제로 떠올랐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포미닛의 새 앨범 타이틀곡 '이름이 뭐예요?'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의 실시간 차트에서 지난 20일까지 수일 동안 1위를 차지하며 '롱 런'했기 때문이다.
이 곡은 공개 당일 주요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지만 조용필과 싸이의 열풍이 지속되고, 로이킴 등 오디션 프로그램 가수들의 선전, 이달 초 이효리·2PM·바이브 등의 신곡 발표가 겹치면서 2-3위권으로 내려앉았다가 음원 공개 3주째부터 다시 정상에 올라 1주일 넘게 정상을 유지했다.
음원차트의 실시간 순위가 하루에도 수차례 요동치는 시장에서 발매 5주째인 노래가 1위를 지킨 점은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 음반기획사 대표는 "대형 가수들도 신곡 발표를 하면 발매 당일 반짝 1위를 할 뿐 다음날 발표된 신곡에 순위가 밀리는 게 보통"이라며 "아이돌 그룹의 노래는 금방 식상해져 빠르게 소비되기 마련인데 포미닛은 대형 가수들의 신곡이 쉼 없이 등장하는 상황에서 다시 정상에 올라 더욱 놀라웠다"고 설명했다.
특히 포미닛은 멤버 현아가 신곡 활동 초기 고열 증세로 쓰러지며 1주일간 입원해 멤버들이 4인 체제로 방송 활동을 펼치는 악재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음원차트의 인기가 계속되면서 가요 순위 프로그램인 SBS TV '인기가요' 1위, 엠넷 '엠카운트다운' 2주 연속 1위, MBC뮤직 '쇼 챔피언'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당초 포미닛은 이 앨범을 준비하면서 위기 의식이 높았다.
지난해 4월 발표한 앨범 '볼륨 업'(Volume Up)의 성적이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고 1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하는 시기에 대형 가수들의 컴백이 즐비하게 예고됐었기 때문이다.
그로인해 절치부심하는 마음으로 앨범을 준비했고 어느 때보다 선곡 작업에 심혈을 기울여야 했다.
그간 신사동호랭이와 손잡고 히트곡을 냈지만 이번엔 작곡가 용감한형제를 택했다.
용감한형제가 만든 '이름이 뭐예요?'는 곡에 대한 호불호는 엇갈렸다. 일부 네티즌은 '식상한 기계음이다' '전형적인 아이돌 노래'라는 혹평도 했다.
그러나 '이름이 뭐예요? 전화번호 뭐예요?'란 귀에 또렷이 박히는 후렴구 가사가 흥겨운 멜로디와 조화를 이루며 중독성을 만들어냈다. 특히 조용필의 '바운스'(Bounce)가 히트하며 '바운스 바운스'란 가사가 유행어처럼 번졌듯이 '이름이 뭐예요?'란 가사도 젊은층의 입에 붙으며 퍼져나갔다.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름이 뭐예요?'라는 따라부르기 쉬운 노랫말이 중독성이 있어 젊은 세대에 '작업 송'으로 불리며 유행이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음반 발매 전 소속사가 온, 오프라인에서 실시한 입소문 마케팅 효과도 톡톡히 봤다.
소속사는 유튜브 등 온라인에 다양한 등장인물이 '이름이 뭐예요'라고 묻는 영상을 공개해 궁금증을 유발했다.
또 광화문, 대학로, 명동 등 서울 시내 번화가 곳곳에 '이름이 뭐예요?'라고 쓴 포스터를 붙였고 프랜차이즈 카페와 손잡고 프로모션을 펼쳤다. 2000년대 초 여성 포털 사이트 마이클럽이 '선영아 사랑해'란 캠페인으로 이슈가 된 점을 벤치 마킹한 셈이다.
또 멤버들이 팀 공백기 동안 솔로, 유닛(소그룹)으로 활동하며 연속성을 유지한 점도 한몫했다.
현아는 지난해 10월 솔로곡 '아이스크림'을 히트시켰고 전지윤과 허가윤은 듀오 '투윤'으로 지난 1월 컨트리풍의 노래 '24/7'를 선보여 포미닛의 틀에서 벗어나 음악적인 변화를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21 10:4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