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연합뉴스) 민웅기 기자 = 48회 발명의 날(19일)을 맞아 일생생활 속에서 틈틈이 발명을 하는 농업인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충북 괴산군 청안면에서 쌀·인삼·양채·버섯농사를 짓고 있는 윤용길(61) 전 괴산군의회 의원이다.
그는 농사를 지으면서 번뜩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메모한 뒤 이를 활용해 발명품을 만들고 있다. 이미 특허·실용신안등록·상표등록을 받았거나 현재 출원 중인 것은 모두 30여개.
그동안 윤씨가 낸 특허는 자동차 뺑소니 방지 장치를 비롯해 급수 멀칭비닐·버섯종균 배지균 상판의 냉온 조절판·에어컨 겸용 냉장고·수분응축 방지 장치·벼 직파 멀칭 등 7건이다.
이 가운데 뺑소니 방지 장치는 차량을 식별하기 위해 차 고유번호를 새긴 플라스틱 볼 20여개가 60㎏ 이상 충격을 받으면 최고 반경 15m까지 흩어지도록 고안했다.
세탁기 옆에 부착해 빨래를 자동으로 삶아주는 세탁물 삶음통(삶는 세탁기)과 적외선을 이용한 살균 신발장·스팀 제초기·황토 지압볼·치약이 들어있는 칫솔 등 10건은 실용신안 등록을 받았다.
또 고로원·운곡느타리·호미손 등 6건은 상표등록했고 맥반석 김치·축산 폐수를 이용한 석회비료 등은 특허를 출원 중이다.
인삼농사를 하고 있는 그는 종삼(묘삼) 재배 방법을 연구해 '묘삼의 왕'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윤씨는 현재 고추와 배추를 쉽게 심을 수 있는 고추·배추 이식기와 농사에 필요한 말뚝 박는 기계, 속성 배추 절임기 등의 발명에 몰두하고 있다.
"처음에는 실생활에서 편리하게 쓰기 위해 고안한 제품들이 발명으로 이어졌다"는 윤씨는 "누구나 생활하면서 생각나는 것을 고안하면 발명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씨는 지난해 10월 괴산에서 창립한 '대마도 반환운동본부' 본부장을 맡아 대마도가 한국 땅이라는 사실을 알리면서 일본에 대마도 반환을 촉구하는 운동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