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적 요인에 요금제 경쟁·출고가 인하 영향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5월 이동통신 시장에서 과잉 보조금 경쟁이 잠잠해졌지만 번호이동 건수는 오히려 전달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1~15일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41만9천580건으로 4월 1~15일의 30만93건보다 39.8% 증가했다.
SK텔레콤으로 이동한 번호이동자가 15만9천580명이었으며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가 각각 13만6천187명, 12만3천813명의 번호이동자를 모았다.
가입자는 LG유플러스만 3만2천711명 순증했으며 SK텔레콤[017670]과 KT는 각각 1만7천118명, 1만5천593명 순감했다.
5월 번호이동 건수가 전달보다 늘어난 것은 이동통신사의 과잉 보조금 지급이 꼬리를 감춘 최근의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의외다.
비교 대상이 된 4월 전반기는 대리점-판매점 사이의 정책표에 암호로 추가 보조금을 표시하는 '암호 보조금'이나 인터넷 휴대전화 판매 사이트에서 할부 원금을 댓글을 통해 제시하는 '댓글 보조금'이 등장했던 때다.
이 때문에 할부원금 17만원의 갤럭시S3가 다시 나타나며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보조금 시장 냉각과 번호이동 건수 증가라는 상반된 경향이 함께 나타난데는 가정의 달인 5월이 2~3월, 연말과 함께 전통적인 스마트폰 시장의 성수기라는 계절적인 요인과 신제품인 갤럭시S4의 출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이통사들이 기존의 보조금 경쟁에서 벗어나기 위해 음성·문자 무제한 요금제를 잇따라 내 놓으며 요금제 경쟁을 펼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통사들은 3월 중순~지난달 말 잇따라 음성 통화와 메시지 서비스를 무제한 제공하는 요금제를 내놨다. 이들 요금제는 지난 7일 기준으로 3사 합쳐 215만명의 가입자를 모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는 또 제조사들이 저가 스마트폰을 내놓거나 이미 출시한 스마트폰 가격을 잇따라 인하한 것도 보조금 없는 번호이동의 활성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S3를 비롯해 갤럭시 팝과 갤럭시 그랜드, 갤럭시 노트 등의 가격을 인하했으며 팬택도 베가R3와 베가 레이서2의 가격을 대폭 낮췄다.
LG전자[066570]는 옵티머스G의 출고가를 69만9천600원까지 인하했으며 고사양 풀HD 스마트폰 옵티머스GK를 출고가 79만9천700원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17 11:1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