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이성예찬 = 마이클 린치 지음. 최훈 옮김.
현대사회의 화두는 감성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움직이는 힘이 사회 전반을 가로지르는 흐름이다. 자연스럽게 이성이 뒤로 밀리는 시대가 됐다.
미국 코네티컷대 철학 교수이자 세계적인 석학으로 꼽히는 저자는 현대사회를 관통하는 '이성에 대한 회의론'에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낸다.
저자는 감성의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비이성적인 것들에 밀려 이성이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민주주의 발전에 심각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대학살, 테러, 전쟁 등은 이성적인 사고가 맥을 추지 못할 때 생기는 결과다.
저자는 이성은 꼭 고상한 진리의 이념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사는 평범한 세계를 위해서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진성북스. 324쪽. 1만4천원.
▲리듬분석 = 프랑스의 사상가 앙리 르페브르(1901-1991)의 유작.
리듬분석은 부동인 것처럼 보이는 사물조차 각자의 리듬을 품고 있음을 드러낸다. 어둠이 내린 정원에 귀를 기울이면 식물들, 바람, 사물들이 연주하는 교향악을 들을 수 있는 것처럼 리듬분석가는 집, 길, 도시를 '듣는' 것이 가능하다고 르페브르는 말한다.
결국, 르페브르에게 리듬을 읽는다는 것은 보이는 것의 표면을 넘어 존재의 심연으로 시선을 가져가는 것이다.
리듬분석은 형이상학적 주제들과 미시적인 일상 모두에 관심을 기울인다. 음악, 사물, 상품, 자본주의적 시간의 조작, 신체의 조련, 미디어, 정치적 규율, 도시 등이 이 책에서 다룬 리듬분석의 대상이다.
갈무리. 정기헌 옮김. 276쪽. 1만9천원.
▲미학개론 = 우에노 나오테루 지음. 김문환 편역·해제.
1927년부터 1941년까지 경성제국대학 미학 미술사 강좌 담당 교수로 근무하면서 이 땅에서 최초로 '미학개론'을 강의한 우에노 나오테루의 강의노트를 편역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미술사학자 고유섭, 미학자 박의현 등이 그의 문하생이다. 이 책에는 미학이라는 이름으로 강의된 학문의 최초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348쪽. 2만4천원.
▲한국과 중국의 사회변동 비교연구 = 서울대-베이징대 공동연구.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들과 베이징대 사회학과 교수들이 각각 자국 사회변동의 전반적인 모습에 대해 쓴 글을 모았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는 인구와 가족, 복지에 관한 것으로 4편의 논문, 2부는 사회계층과 도시화에 관한 것으로 4편의 논문, 3부는 종교와 경제, 발전모델에 관한 것으로 6편의 논문, 4부는 사회변동과 사회운동, 그리고 새로운 도전이라는 주제 아래에 5편의 논문을 실었다. 한국과 중국의 최고 엘리트들이 연구한 두 나라의 사회변동 양상을 비교하면서 시사점을 찾아내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나남. 598쪽. 2만8천원.
▲나의 청춘: 한 학도병이 걸어온 길 = 애국지사인 고(故) 정철수 선생의 유고집.
영일 정씨 포은공파 대종손인 고인이 1943년 학도병으로 강제 징집되면서부터 탈출하는 과정, 팔로군 생활과 광복의 순간, 민족교육자와 항일독립운동가, 영구귀국으로 이어진 파란만장한 인생편력을 자세히 담았다.
고인은 2011년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애국지사 서훈을 받았다.
이 책은 최대한 원문을 살려 편집함으로써 당시 어문 생활과 사회 분위기를 드러냈다.
채륜. 396쪽. 3만3천원.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16 18:0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