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호계서원 복원과정에서 일었던 영남지역 유림 문중과 후학 간 갈등이 해소됨에 따라 호계서원이 다시 설치될 전망이다.
안동 호계서원복설추진위원회는 15일 경북도청 강당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 문중대표(퇴계·학봉·서애·대산종손), 도내 유림단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안동 호계서원 복설 추진 확약식을 열었다.
호계서원은 1573년 여강서원으로 창건, 1676년 숙종때 사액을 받으면서 이름이 바뀌었다.
퇴계 이황을 모신 곳으로 1620년 퇴계선생의 수제자인 학봉 김성일(1538∼1593)과 서애 류성룡(1542∼1607)을 배향하는 과정에서 서열 문제로 '병호시비(屛虎是非)'가 일었고, 이로인해 400여년 간 영남 유림 및 문중 간 상호 갈등을 빚었다.
그러나 최근 호계서원복설추진위원회, 영남유교문화진흥원, 경북도지사, 안동시장이 협의를 거쳐 문중 간에 호계서원 복설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문중들은 안동 민속단지 내에 호계서원을 옮기고 대산 이상정(1711∼1781) 선생을 호계서원에 추향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강당을 옮겨 짓고 사당을 다시 설치하는 데 재정 등을 지원키로 했다.
호계서원은 대원군이 서원을 철폐한 뒤 1878년 강당만 건축됐으나 안동댐 건설로 현재의 임하면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습기로 훼손돼 총 사업비 4억7천만원을 투입, 성곡동 안동야외민속박물관 일원으로 이전해 건립할 계획이다.
앞으로 사당 등의 복설은 경북도 문화재위원회 고증 등의 절차를 거쳐 추진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영남유림 화합의 상징인 호계서원을 복설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영남 유림 전체의 화합을 도모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15 14:2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