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로다주' 애칭으로 인기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아이언맨3'의 흥행 돌풍은 다른 액션·히어로물과는 달리 여성 관객의 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관객들 사이에서 주연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인기도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11일 영화 예매 사이트 맥스무비에 따르면 '아이언맨3'를 예매한 관객의 성별 비율은 남성이 48%, 여성이 52%로 여성 비중이 더 높았다.
이는 기존의 액션·히어로물의 성별 구매 비중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초능력이나 가공할 힘을 지닌 영웅에게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쪽은 주로 남성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히어로물의 종합선물세트 격인 '어벤져스'만 해도 남성 51%, 여성 49%로 남성 관객이 더 많았고 재작년 개봉한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도 남성 53%, 여성 47%로 남성 관객이 훨씬 많았다.
액션 블록버스터 중 가장 흥행한 '트랜스포머3'도 남성 53%, 여성 47%로 남성 관객의 비중이 컸다.
조금 이례적인 경우는 작년 개봉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남성 49%, 여성 51%). 남여 주인공의 로맨스가 강조되면서 여성 관객이 늘었다.
배트맨을 주인공으로 한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경우에는 남성과 여성 관객이 50% 대 50%로 비슷했다.
'아이언맨3'가 내용상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처럼 로맨스를 늘린 것도 아니면서 여성 관객을 끌어모으는 것은 주연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매력에 힘입은 덕이 큰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인지도가 낮은 편이었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2008년 '아이언맨' 1편의 주연으로 발탁되며 첫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출연으로 대중에게 널리 얼굴을 알렸다.
소년의 천진함이 남아 있는 장난기 넘치는 얼굴에 여유 있고 위트가 넘치는 그의 매력은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 캐릭터와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면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아이언맨'을 가장 사랑스러운 영웅 캐릭터로 올려놓았다.
미국의 인기 드라마 '앨리 맥빌'의 주요 배역으로 국내에서도 한때 여성 팬을 모았지만, 마약 문제로 하차하며 공백기를 가졌던 그는 '아이언맨'으로 다시 여심을 강하게 흔들기 시작했다.
특히 천재적인 두뇌에 돈도 많고 유머까지 풍부한 '토니 스타크' 캐릭터는 많은 여성의 이상형에 가까운 모습이기도 하다. 비슷한 조건이지만 훨씬 어둡고 고독한 영웅 '배트맨'이나 10대 주인공인 '스파이더맨'에 비하면 영화 구매력이 높은 성인 여성 관객들에게 '아이언맨'은 가장 사랑받을 만한 캐릭터다.
그의 이런 인기는 지난달 내한 행사에서 분명히 확인됐고 이 행사를 계기로 한층 더 증폭되기도 했다.
지난달 초 내한한 그는 "내가 먼저 자청해서 서울에 왔다" "'아이언맨'을 특히 사랑해준 한국 관객에게 감사하다"는 등의 인사와 싸이의 말춤 동작으로 친근감을 표시했고 그 사진과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큰 화제가 됐다.
팬들과 직접 대면한 레드카펫 행사에는 할리우드 스타 내한 사상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다. 시종일관 스스럼없이 친절하고 유쾌하게 팬들을 대하는 모습은 대중들에게 더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
팬들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라는 긴 이름을 쉽게 부르기 위해 앞글자를 따서 줄인 '로다주'란 애칭이 유행어처럼 회자됐고 각종 인터넷 게시판과 댓글엔 "로다주, 사랑해요"라는 환호가 넘쳐났다.
2009년 만들어진 그의 팬 카페는 3천 명 가까운 회원수를 자랑하고 있다. 할리우드 스타 중에 국내에 팬 카페가 있는 인물은 몇 되지 않는다. 1999년 개설돼 8천800여 명의 회원이 가입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팬 카페 다음으로 큰 규모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이제 50대에 가까운 48세의 중년 미남으로 여성 팬 연령대가 10대부터 50대까지 넓은 것도 특징이다.
'아이언맨3'로 전 세계적인 흥행력을 발휘하며 할리우드 톱스타로 떠오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행보는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11 08:0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