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표 기자/스포츠닷컴]
- 정치 No! 이념 No! 교육 Yes!
이에 따라 선거 판세는 자연스럽게 교육자 출신으로 구분되는 김광래 · 정종희 · 박용우 · 최준영 · 한만용 후보 또는 정치인으로 구분되는 이재정 · 조전혁 후보의 대결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특히 정치인 출신들의 출마 선언에 대해 ‘정치논리로 교육 자치권을 침해 한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함께 출마한 후보들조차 “교육의 전문성과 순수성을 훼손”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출마 때부터 중도를 선언한 정종희 후보는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한민국 헌법 제31조에 의거, 경기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선포한다. 이에 따라 경기교육은 교육에 관한 한 자주성을 확보하고 전문성을 보장 받아야 마땅할 것이다. 교육은 늘 푸른 희망이다. 나와 함께 경기 교육을 젊고 새롭게 바꾸자”며 경기 교육 정치적 독립을 선언하였다.
또한 정 후보는 “교육은 정치적으로 중립이어야 한다. 후보 단일화는 이념적 편 가르기며 정치적 야합이다. 교육감에 출마를 하는 것은 실현해 내고자 하는 소신이 있어서 출마를 해야 옳을 것이다. 그러나 교육은 안중에도 없고, 이념 싸움만하는 정치인이 교육감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역설하였다.
김광래 후보는 지난 19일 “정당의 교육감 선거 개입과 정치인 출신 후보의 출마에 반대한다”며 삭발을 단행하였다. 그는 “교육감 선거에 정치가 개입하는 참담한 현실에 직면해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교육이 특정 정당의 당리당략에 좌우되지 않게 정치인은 교육감 후보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교육감 선출제도 폐지와 임명제 시행을 촉구했다.
박용우 후보는 “경기도가 가장 원하는 것이 교육자치, 교육의 가치인데 본질은 사라지고 엄청난 후보 간 보이지 않는 야합 등 교육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난하며 ‘교육혁명, 선거혁명, 경기교육 정상화’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이유를 설명했다.
최준영 후보는 이 후보를 빚대며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교육감 선거 개소식에 정치인들이 많이 온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또 일부 유권자들 사이에는 기존 선거에서 전교조 출신 교사들의 출마가 일반 교사에 비해 잦았던 탓에, ‘교사=전교조’라는 인식이 고정돼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 경기도교육감 후보로 출마한 7명의 후보 중 박용우 후보는 자유교원조합 출신이며 2005년 조전혁 후보와 함께 반(反) 전교조 창립멤버로 활동했다.
전 경기 진로진학상담교사 협의회장을 역임하면서 경기도 진로교육을 실현해 온 정종희 후보, 이번 경기도 교육감 출마가 3번째인 전 경일 초등학교 교사 한만용 후보, 전 경기 성남 교육청 교육장 김광래 후보, 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총장 최준영 후보 등 전교조 출신의 교사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