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움·호림·간송 동시 특별전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국내 3대 사립박물관(미술관)으로 꼽히는 삼성미술관 리움, 호림박물관. 간송미술관이 동시기에 특별전을 마련했다.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은 금, 은, 보석을 재료로 활용한 고고미술 특별전인 '금은보화(金銀寶貨)' 전을 지난달 28일 개막했다. 이어 호림박물관은 강남 신사분관에서 '민화' 특별전을 10일 개막하고, 간송미술관은 탄생 300주년을 맞은 표암 강세황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기획전을 12일 시작한다.
이 중에서도 26일까지 개최하는 '표암(豹菴)과 조선남종화파전'은 조만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강세황(1713-1791)의 그림만을 조명하는 특별전을 준비 중이라는 점에서 여러모로 대비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간송미술관은 시(詩)·서(書)·화(畵)에 두루 능해 삼절(三絶)이라 일컫는 강세황을 진경문화(眞景文化)라는 관점에서 바라본다. 이번 전시는 당시 예술계 주도적인 흐름을 진경문화로 간주하면서, 강세황은 그와 대비를 이루는 예술가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즉, 강세황은 풍속화로 조선 고유색을 발현해내던 진경문화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며 현재 심사정(玄齋 沈師正·1707-1769)에 이어 명나라에서 완성된 남종문인화를 받아들여 조선남종화풍을 정착시켰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번 전시에서는 표암 작품을 중심으로 그의 화풍에서 영향받은 송하 조윤형, 서암 김유성, 연농 원명유, 단원 김홍도, 긍재 김득신, 혜원 신윤복 등 화가 20명의 남종산수화와 사군자 등 70여 점을 선보인다.
호림박물관 민화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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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림박물관은 오는 10일부터 9월14일까지 신사분관에 민화를 내놓는다. '상상의 나라 민화여행'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특별전은 이 박물관이 그동안 컬렉션의 특장으로 내세운 토기나 도자기, 사경(寫經), 목가구와는 다르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이 박물관이 민화 분야에서도 적지 않은 명품을 보유했으며, 그 면면이 이번 전시에서 처음 드러난다.
여기서 선보이는 민화는 소재별로 보면 화조(花鳥. 꽃과 새), 화훼(花卉. 화초), 영모(翎毛. 새나 짐승), 어해(魚蟹. 물고기나 게), 책거리, 문자도, 산수도 등으로 다양하다.
소상팔경을 활용한 산수 민화라든가 금강산, 관동팔경 외에 삼국지연의도나 구운몽 같은 문학작품을 소재로 활용한 민화도 볼만하다.
기획전에는 민화 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된 장식 문양 도자기와 자수, 나전 등도 함께 나온다.
리움 금은보화전 |
리움이 현대미술 '미장센' 전과 함께 지난달 28일 개막한 '금은보화(金銀寶貨)' 전은 고대로부터 대한제국기에 이르기까지 한국 고고미술품 중에서도 금과 은을 비롯한 값비싼 재료와 최고의 세공 실력으로 만들어낸 공예품을 보이고자 마련한 자리다.
자체 소장품과 함께 미국 보스턴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등지의 국내외 주요 박물관에서 대여한 전시품 목록에는 국보 9점과 보물 14점을 포함한 65점이 올라있다.
보스턴박물관에서 빌린 고려시대 은제 주자는 이번 전시가 내세우는 마스코트 격이다. 통일신라시대 나전 공예품인 '나전 단화금수문 거울', 평양 출토 낙랑의 금제 허리띠장식, 고려시대 사경변상도 등도 만난다.
박물관은 특히 이번 전시가 육안으로는 쉽게 알아보기 어려운 금은 세공기술의 진면목을 보여주고자 세밀 장식 기법과 문양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고해상도 모니터를 비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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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09 09:0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