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화까지는 시간 더 걸릴 듯…"대다수 5월 활동 재개 계획"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세월호 참사 여파로 대부분 가수가 2주간 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이번 주부터 음원 발표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8일 미니앨범 '싱크로퓨전'(SYNCROFUSION)을 발매하려다가 세월호 참사로 출시일을 무기한 연기한 박정현(38)이 오는 30일 앨범 수록곡 '그다음 해'를 온라인에 공개한다.
그러나 그의 음악적인 변신을 담은 밝은 곡이 타이틀곡인 미니앨범은 발매를 무기한 연기하고 새 앨범을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이 한 곡만을 싱글로 공개하기로 계획을 수정했다.
소속사 블루프린트뮤직은 29일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전하면서 "5월 9일부터 진행 예정인 서울 공연과 지방 공연은 대관과 하드웨어 장비, 참여 스태프 등 여러 사항을 고려해 정상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다음 해'는 박정현이 작곡하고 윤종신, 퓨어킴, 최지현이 공동 작사한 노래다. 오래 만나 온 연인이 영원한 만남을 약속하는 노랫말에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가 더해졌다. 비욘세, 필 콜린스, 샤키라 등의 음반을 통해 다섯 차례 그래미상을 받은 엔지니어 마우리시오 게레로가 믹싱 엔지니어로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래퍼 마리오(본명 정한림·32)는 2년의 공백을 깨고 29일 싱글 '대미지'(DAMAGE)를 발표한다.
'대미지'는 사랑하는 이를 떠나 보냈지만 후회로 울부짖는 남자의 상처를 강렬한 랩으로 풀어냈다. 걸그룹 스피카의 김보아가 피처링 으로 참여해 이별 후 느끼는 여자의 상처를 풍성한 보컬로 노래했다.
소속사 레인보우브릿지 에이전시는 "마리오와 평소 친분이 두터운 작곡가 김창락의 곡에 마리오가 가사를 입힌 감성적인 노래"라고 소개했다.
'속사포 래퍼'로 불리는 아웃사이더(본명 신옥철·31)도 5월 2일 디지털 싱글 '손'을 발표한다. 지난해 7월 발표한 미니앨범 '리버스 아웃사이더'(Rebirth Outsider) 이후 10개월 만의 신곡이다.
'손'은 작곡가 문규호, 이건호와 아웃사이더가 함께 만든 곡으로 누군가를 아프게 할 수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줄 수도 있는 손이 가진 양면성을 은유적으로 가사에 표현했다.
소속사 아싸커뮤니케이션은 "아웃사이더가 올해 데뷔 10년을 맞아 자신의 이름을 대변하는 특유의 감성을 앞세웠다"며 "초기 작품에서 느낄 수 있었던 다소 거칠고 공격적인 랩 스타일로 회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초 오랜만의 컴백이어서 신곡으로 활발한 활동을 계획했지만 세월호 참사로 국가적 애도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방송 활동은 일절 하지 않고 음원 발표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
그럼에도, 본격적인 가요계 정상화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미 방송계는 드라마를 중심으로 일부 예능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고 관련 제작발표회 등이 축소돼 열리는 등 정상화 단계를 밟아가고 있지만 대부분 기획사는 미뤘던 음반을 5월 둘째 주부터 선보인다는 잠정적인 계획을 세웠다.
한 음반기획사 대표는 "더 미루면 6월 월드컵과 맞물리고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 계절감에 맞춰 만든 노래가 어울리지 않기에 이 시기에는 반드시 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다수의 기획사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 이즈음 '음원 폭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래퍼 아웃사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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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29 10:5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