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청동북 등 358점 전시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화려하게 꽃피운 베트남 고대 청동기문화를 조명하는 특별전 '베트남 고대 문명전, 붉은강(紅河)의 새벽'이 오는 29일부터 6월 29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 특별전시실에서 열린다.
박물관은 중국과 지속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면서도 베트남이 독자적인 문화를 창출한 과정을 청동기 문화의 형성과 전개를 통해 살핀다는 취지로 이번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이 소장한 이 지역 고대 청동기 중에서도 청동북 14점을 필두로 각종 토기, 장신구 및 일상 용구 등의 고대 유물 380여 점이 선보인다.
전시 제목에 들어간 '붉은강'은 송코이(Song Coi)라고도 하는 길이 1천200㎞에 이르는 강으로, 중국 윈난성 중부에서 발원해 베트남 북부를 남동쪽으로 흘러 통킹만으로 흘러든다. 이를 중심으로 베트남 고대문화가 꽃을 피웠다.
1부 '동선 이전의 베트남'은 풍응우옌(Phung Nguyen) 문화에서 출발해 동더우(Dong Dau), 고문(Go Mun) 문화를 거쳐 청동기 문화의 정수를 이룬 동선(Dong Sun) 문화에 이르는 베트남 청동기 문화의 흐름을 관련 유물과 함께 연대기로 간결하게 살피는 공간으로 꾸민다.
이번 전시 하이라이트라 할 2부 '홍강과 동선문화'에서는 베트남 청동기문화 절정기의 모습을 보여주는 유물인 동선문화(기원전 500~서기전후) 청동북을 상세히 소개한다.
이번에 소개되는 청동북 중에는 하더이(Ha Tay) 지방 응호아(Ung Hoa) 유적 출토품이 있다. 높이 38㎝인 이 청동북은 북 위쪽 면 중심부에 빛을 발하는 일광문(日光文) 12개를 새겼으며, 그 사이에는 빗살문을 표현했다. 다른 부분에서는 바둑판(格子) 무늬와 날아가는 새 무늬, 그리고 빗금을 표현했다.
이와 같은 청동북은 베트남뿐만 아니라 남중국, 동남아시아 전 지역에서 확인된다. 독특한 모양과 표면에 새긴 정교하고 다양한 문양이 주목거리다.
이 코너에서는 아울러 오늘날 베트남 민족의 원류라고 부르는 동손 사람들의 삶의 궤적을 홍강 평야에 남은 고고학 흔적을 통해 추적해 보도록 한다.
청동북 |
이어 마지막 3부 '중남부의 청동기문화'에서는 베트남 중부 이남에서 나타나는 청동기 문화의 전개 양상을 당시 문화의 주인공인 사후인(Sa Huynh) 사람들이 남긴 유물들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사후인 사회의 전통적인 무덤 양식인 독무덤을 거의 동일한 시기에 만든 한반도 독무덤과 비교하는 공간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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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23 13:3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