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25개 중고생 '만족' 30∼70%대…'도움되나?' 반반
폐지론 비등 속 반대 의견도…존폐 논쟁 가열
(수원=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올해 경기도 중고등학교에서 수학여행을 다녀온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만족한다는 학생 비율이 30%대인 학교도 있어 '이런 수학여행을 꼭 해야 하나'라는 의문이 들게 한다.
올해 3∼4월 수학여행을 다녀온 경기도 25개 중·고등학교가 공개한 만족도 조사 결과에 보면 평균 만족도가 학생은 30∼70%대, 인솔 교사는 30∼90%대를 보였다.
음식 맛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았고 수학여행이 도움이 됐다는 비율이 20%대인 학교도 있었다.
지난 8∼10일 2박 3일 제주도를 다녀온 시흥 A고는 학생 490여명의 만족도가 39%에 불과했다.
세부 설문항목 중 식사 만족도는 10% 미만이었고 시설환경 만족도는 23%에 그쳤다. 수학여행이 도움이 됐다고 평가한 학생은 32%뿐이었다.
이 학교 인솔 교사들의 만족도 역시 학생들과 같은 39%였다. 같은 시설을 다시 이용하겠다고 응답한 교사는 한 명도 없었다.
다른 학교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 7∼9일 제주로 수학여행을 갔던 오산 B고도 학생 만족도가 46%로 절반을 넘지 못했다. 활동 프로그램과 식사 만족도는 20%대였고 수학여행이 도움이 됐다는 학생은 40%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른 4개 고교의 학생 만족도 역시 60∼62%에 그쳤다. 과천 C고는 만족하는 학생이 54%인 반면 인솔교사는 94%로 대조를 보였다.
강원·부산·호남권 등 주로 육지 여행을 한 중학교의 만족비율도 40∼70%대로 비슷했다.
2박 3일 강원도를 다녀온 평택 D중은 340여명의 학생 만족비율이 49%였고 수학여행이 도움이 됐다는 학생은 겨우 20%뿐이었다.
부산권을 여행한 고양 E중은 인솔 교사 만족도가 50%로 학생 만족도 55%보다 오히려 낮았다. 도움이 됐다는 반응도 교사(25%)보다 학생(43%)이 많았다.
학생 만족도가 56%인 화성 F중은 프로그램에 만족하고 도움이 됐다는 학생이 40%를 넘지 못했다.
설문조사는 시설, 숙소, 프로그램, 안전, 영양, 교통 등에 걸쳐 학생은 18개, 교사는 16개 항목으로 이뤄졌다.
만족도는 5점 척도 질문에서 '매우 만족'과 '만족' 응답자 비율을 단순 합산한 것이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현장체험학습 활동을 보류조치한 도교육청은 사태가 수습되는 대로 수학여행 존폐 또는 개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지난 16일 이후 21일 오전까지 폐지론을 중심으로 수학여행 관련 의견이 600건이 넘어서는 등 존폐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21 14: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