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성남시청 광장에 세워졌다.
성남시는 15일 오전 중원구 여수동 시청광장에서 보훈·안보단체와 여성단체,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녀상 제막식을 했다.
제막식에는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의 '산 증인' 김복동(88) 할머니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관계자들과 함께 참석해 소녀상 제막을 지켜봤다.
김복동 할머니는 "여러 분이 힘을 모아 건립한 소녀상을 보니 너무 감사하고 고맙습니다"라고 감격했다.
후세들에게는 "하루빨리 남북이 화합해서 통일을 이뤄 전쟁없는, 평화의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군 위안부 피해)이 없게 이 나라를 튼튼하게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애초 참석하려던 동료 피해자 길원옥(85) 할머니는 건강 악화로 함께 하지 못했다.
제막식은 경과보고, 생존자 기념사, 헌시 낭독, 살풀이, 헌화 등 순으로 진행됐다.
김복동 할머니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제막후 모습을 드러낸 소녀상에게 꽃목걸이를 걸어주고 얼굴을 쓰다듬으며 위안부 피해자를 추모하고 아픈 역사를 떠돌리기도 했다.
소녀상은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맞은 편에 세워진 것과 같은 형상으로 제작됐다. 가로 180㎝, 세로 160㎝, 높이 136㎝ 규모로 청동과 석재로 만들어졌다.
소녀상 옆에 피해자 기림비도 설치됐다.
소녀상 제작은 김운성(50)·김서경(49) 부부 조각가가 맡았다.
성남시 소녀상은 김 작가 부부가 위안부 피해자 상징물로 제작해 국내에 설치된 네 번째 작품이다.
일본대사관 맞은 편(2011.12.14), 고양시 호수공원(2013.5.2), 거제문화예술회관 소공원 (2014.1.17) 소녀상이 모두 김 작가 부부의 작품이다.
미국 글린데일 시립공원 소녀상(2013.7.30)도 김 작가 부부의 손길을 거친 위안부 피해자 상징물이다.
성남시는 일본의 인권침해와 역사 왜곡에 대한 국내외 관심을 높여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15 12:4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