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룸메이트', 올리브TV '셰어하우스' 방송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가족('아빠!어디가?', '슈퍼맨이 돌아왔다')과 군대('진짜사나이')에 이어 '한지붕 아래 타인'이 TV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의 새로운 경향이 될까.
최근 케이블 채널과 지상파 채널이 잇따라 '셰어하우스'(Share House)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면서 관찰형 예능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지 주목된다.
케이블 채널 올리브TV는 오는 16일 오후 9시 '셰어하우스'를 처음 방송한다.
'셰어하우스'는 기본적으로 혈연으로 이어진 가족이 아닌 타인과 한집에 사는 방식을 말한다.
침실 같은 개인 공간은 따로 두면서 거실·화장실·주방은 함께 사용한다. 방세나 각종 공과금을 함께 부담하기에 주거 비용은 절약되지만 동거인 간 갈등으로 난감한 상황을 겪을 수도 있다.
근래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 신(新) 주거 방식으로 떠오른 데 이어 국내에서도 1인 가족의 증가와 함께 점차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서울시가 '셰어하우스형 임대주택' 제공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올리브TV의 12부작 '셰어하우스'는 제목처럼 원칙에 충실하다. 음악, 연기,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개성 강한 유명인 열 명이 서울 근교의 한 집에서 수개월 거주한다.
이상민, 손호영, 최성준, 최희, 송해나, 천이슬, 우희, 황영롱, 김재웅이 '하우스메이트'로 출연한다.
'셰어하우스'의 이수호 PD는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공감과 치유가 프로그램의 기본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SBS도 'K팝 스타' 시즌3 후속으로 오는 20일 오후 4시55분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를 처음 선보인다. 마찬가지로 열한 명의 스타가 한집에 살며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다.
이동욱, 신성우, 이소라, 박봄, 찬열, 홍수현, 조세호, 나나, 송가연, 서강준, 박민우가 출연한다.
'룸메이트' 제작진은 "무려 60대의 카메라에 담긴 그들의 은밀한 이야기"라며 "누구나 꿈꾸는 본격 하우스 판타지"라고 프로그램을 정의했다.
SBS 백정렬 CP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젊은 시청자의 취향에 맞는 프로그램이 무엇일지 고민했다. 젊은이들이 공동생활에 대한 판타지가 있으니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낯선 사람들이 한방을 쓸 때 어떤 화학작용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는 것이 기본 취지"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들 프로그램이 '한지붕 아래 타인'이라는 기본 설정과 출연진 규모까지 비슷한 만큼 제작진의 향후 편집 방향, 출연진 간 화학 작용이 차별화의 핵심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관찰형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 대부분이 낯선 이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생활하며 빚어지는 다양한 이야기에서 재미를 찾아온 만큼 출연진이 늘어난 '사남일녀', '나 혼자 산다', '인간의 조건' 등과 차별되는 프로그램만의 개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는 "연예인의 '가상' 일상을 엿본다는 것 이상의 무엇인가를 시청자에게 전달할 수 있어야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관찰 예능이 보편화해 '셰어하우스'의 콘셉트가 완전히 새롭지 않다는 점은 한계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15 07:3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