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이상 1~2년마다 검진받아야…당뇨·고도근시환자 주의필요"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사람 눈에서 카메라 '필름'과 같은 역할을 하는 망막의 이상으로 제대로 사물을 보는데 어려움을 겪는 환자가 최근 크게 늘고 있다.
13일 건강보험공단 진료통계 자료를 보면, 망막장애(질병코드 H30~H60) 환자는 2008년 54만2천200명에서 2012년 85만7천813명으로 58.2% 늘었다. 관련 질환으로 수술받은 환자도 같은 기간 6만4천455명에서 9만9천136명으로 53.8%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2012년 기준 60대(26.5%) 환자가 가장 많았고, 이어 70대(22.6%)·50대(21.9%) 등의 순이었다. 인구 10만명당 진료 인원은 70대(7천117명)가 60대(5천천480명)보다 많아 발병률이 가장 높았다.
정은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교수는 "60대이상 고령층에서 망막장애 환자가 많은 것은 고혈압, 당뇨 등이 망막 질환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혈압은 노인성 황반변성·망막 혈관폐쇄 등의 위험 요소이고, 당뇨도 여러 종류의 망막 병변을 동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망막은 안구 안쪽을 덮은 얇은 신경막으로, 외부에서 들어온 빛을 감지해 이를 전기 신호로 바꿔 뇌로 전달한다. 이 망막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변하거나 벗겨지고(박리), 망막 조직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는 등 문제가 생기면 환자는 시력감소·시야 축소·광시증(번쩍임)·비문증(눈앞에 벌레가 날아다니는 느낌) 등을 호소하게 된다. 질환의 정도와 환자 연령 등에 따라 주사, 레이저 시술, 유리체 절제 등의 치료가 시도된다.
정 교수는 "망막 질환이 주로 노령기에 발병하는 만큼 50세 이상은 1~2년에 한 번씩 안과 검진을 받는 게 좋다"며 "특히 고도 근시 환자, 한쪽 눈에 이미 황반변성이 나타난 환자, 당뇨 환자 등은 꼭 정기 검진을 받고, 노인성 황반변성·백내장과 관계가 있는 흡연은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라식·라섹 등 시력교정 수술과 망막 질환의 관계에 대해서는 "명확한 상관관계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보통 시력교정술이 필요한 정도의 근시안은 망막박리나 근시성 황반변성 등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13 12: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