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미 작가에게 "손자들에게 책 읽어주겠다"고 약속
(런던=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2014 런던도서전' 개막 이틀째인 9일 오후(현지시간) 도서전이 열리는 영국 런던 얼스코트 전시장이 갑자기 술렁이기 시작했다.
영국 찰스 왕세자의 부인인 카밀라 콘월 공작부인이 전시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자국 출판인들과 인사를 나눈 카밀라 왕세자비는 경호 속에 발걸음을 옮겨 우리나라의 '마켓 포커스관'(주빈국관)을 방문했다.
이번 도서전에서 '마켓 포커스'(주빈국)로 선정된 한국은 '마음을 여는 책, 미래를 여는 문'이라는 주제 아래 전시장 내 '마켓 포커스관'(516㎡)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고영수 대한출판협회 회장, 잭스 토머스 런던도서전 조직위원장, 리처드 몰렛 영국출판협회장, 양원석 런던도서전 마켓포커스 집행위원장 등 주요 인사들이 왕세자비를 맞았다.
도서전 조직위가 선정한 '오늘의 작가'인 아동문학 작가 황선미 씨도 한국 문인들을 대표해 왕세자비에게 인사했다.
왕세자비의 방문은 이날 오전에서야 통보됐을 정도로 전격적이었다. 우리나라가 이번 도서전에 '마켓 포커스'로 참여한 데 대한 예우로 풀이된다.
체크무늬 코트를 입고 나타난 카밀라 왕세자비는 주요 인사들과 인사를 한 뒤 황씨와 몇 분가량 서서 담소를 나눴다.
왕세자비는 황씨에게 "만나서 반갑다"면서 "몇 년 동안 작품 활동을 했느냐"고 물었다.
"19년 동안 했다"고 하자 "그러면 주로 뭘 쓰느냐"고 다시 물었다. 황씨가 "아동문학 작가"라고 소개하자 왕세자비는 "아동들이 책을 읽게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굉장히 좋은 일을 하고 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왕세자비는 황 작가의 대표작 '마당을 나온 암탉'이 인도네시아판, 영국판, 중국판으로 전시된 걸 보고 "대단하다(It's great)"면서 "영국에서 책이 나온 걸 축하한다"고 말했다.
왕세자비는 이어 "꼭 책을 읽은 뒤 손자들에게 직접 읽어주겠다"고 황씨에게 약속했다.
카밀라 왕세자비는 황씨와의 대화를 끝으로 '마켓 포커스관'을 빠져나갔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10 01:54 송고